귀농·출산·보육 패키지 지원…아이 키우며 살고 싶은 의성군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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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1 07:21  |  수정 2021-12-01 08:46  |  발행일 2021-12-01 제3면
郡 '청년인구 유입' 맞춤형 정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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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양질의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 중인 오감놀이방. 이 시설은 지역민들로부터 육아에 따른 부담 해소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인구 감소'는 지역별 거점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초지자체가 안고 있는 난제 중 하나다. 경북 의성군은 이처럼 풀리지 않을 숙제로 남을 법한 문제에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 출산율 증가와 같은 전통적인 대책에 대한 수정 및 보완과 함께 '청년인구 유입'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이 시작이었다. 다양하고 입체적인 정책들이 수립 및 추진되면서 2016년부터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순유입(전출보다 전입이 많은)이 늘어나는 등 합계출산율 증가와 함께 지역 잠재력 또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다 2015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던 귀농 가구 수가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한 귀농 1번지로 자리매김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첫째 440만원…둘째 920만원
내년부터 출산장려금 더 늘어
출산통합지원·키움센터 운영
임신·육아·돌봄 고충 덜어줘
농촌 창업 지원 프로그램까지
작년 귀농인 규모 전국 1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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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육아 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출산통합지원센터. 안계면 소재지에 위치한 이 센터는 장난감과 출산용품 대여 등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출산장려금 대폭 확대 지원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는 가운데 인구소멸 위기 지역으로 손꼽혔던 의성군이 최근 3년 연속 경북도 내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보인 것은 장안의 화제로 많은 다른 지자체의 전범으로 남기기에 차고도 넘친다. 이와 관련해 의성군은 그동안 추진한 생애주기별 출산장려정책이 성과를 얻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출산·양육 부담 완화를 위해 '의성군 출산장려금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출산장려지원금을 대폭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개정된 출산장려금을 살펴보면 △첫째 440만원(50만원 증가) △둘째 920만원(410만원 증가) △셋째 1천600만원(50만원 증가) △넷째 1천900만원(50만원 증가) 등으로 지역 실정을 적극 반영했다.

주목할 대목은 고령 출산으로 첫 출산이 늦어지면서 둘째를 낳지 않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 이에 군은 둘째 출산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셋째가 아닌 둘째부터 출산장려금을 큰 폭으로 확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출산장려금 증액 추진과 함께 정부가 신규 추진하는 '첫 만남 이용권'을 함께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1인당 200만원씩 지급되는 이용권은 출산가정의 육아용품 구매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권 예산에는 국·도비와 함께 군비도 투입됨에 따라 군의 재정부담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높은 합계출산율에도 불구하고 매년 출산율이 떨어지는 만큼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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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들이 농촌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숙형 창업공간으로 지난 2월 문을 연 창업허브센터. 〈의성군 제공〉

◆농촌지역 의료문제 해결 주력

군은 농촌 지역의 고질적 난제인 의료와 보육 문제에도 관심을 쏟았다. 외래산부인과 개설 및 운영과 출산통합지원센터를 통한 장난감 대여는 물론 유아와 부모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확대 운영 등의 노력이 좋은 예다.

또 의성군보건소를 통합기능형으로 신축해 보건소 고유의 기능 외에도 △출산통합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야간당직의료기관 등의 기능을 겸하게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육아·보육지원 시스템

의성군은 현재 결혼에서부터 육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출산장려사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출산장려금 외에도 △신혼부부 주거비용 및 난임부부 지원 △임신부 출산 전 검사 및 건강교실 등 종합지원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출산통합지원센터 운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 문을 연 의성키움센터에서는 다함께 돌봄센터를 비롯해 부모카페·키움만화카페·노래연습실·프로그램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맞벌이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의 고충 해소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도시 지역에 밀리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

탄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의성교육지원청과 함께 교육부 주관 미래교육지구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내년에는 미래교육지구사업 공감대 형성 및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지역교육 협력체계 구축 강화 △학교 연계 활성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사업 연계 및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그동안 아이를 키우며 살고 싶은 의성군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오고 싶은 의성군, 살고 싶은 의성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에 맞춘 입체적인 귀농·귀촌 지원 프로그램

귀농 인구도 의성군의 잠재력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의성군은 2015년부터 귀농귀촌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귀농 가구 수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귀농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귀농인 규모 상위 5개 지역을 살펴보면 △1위 의성군(213명) △2위 상주시(185명) △3위 전남 고흥군(180명) △4위 전남 화순군(172명) △5위 전북 임실군(161명)이다.

이처럼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 인구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의성만이 가진 천혜의 농업환경과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경북도와 함께 추진 중인 이웃사촌시범마을사업과 같이 귀농과 귀촌을 위한 청년들의 의지를 북돋우는 지역 맞춤형 정책들이 주효했다.

그 예로 청년 농촌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스마트팜 시설과 창농 예정자 교육 등의 동시 추진을 들 수 있다. 청년농부 유입을 위한 다양한 청년 농촌창업 지원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서 창농을 통한 청년 농부의 유입이 줄을 잇고 있다. 교육을 수료한 청년 농부가 스마트팜을 창농해 고품질의 '의성딸기'를 출하한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 외에도 청년농부의 유입을 가능하게 만드는 의성만의 장점은 다양하다.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일조량, 큰 일교차로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천혜의 농업환경에서부터 저렴한 지가 등이 귀농인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와 함께 △초보 귀농인을 위한 기초 영농기술 교육과 1대 1 과외 교육 △지역민과 융화되기 위한 교육 등 맞춤형 정착 프로그램 △농기계 임대사업(70종 748대)으로 초기 비용 절감 등 귀농인의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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