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가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하는 도시'로서의 명성을 착실하게 다지고 있다.
문경시가 촬영 천국이 된 것은 문경새재라는 천혜의 경관과 3곳의 오픈 세트장, 문경시의 촬영 지원 시스템, 실내 촬영 스튜디오 건설 등 영화나 드라마를 찍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사극 촬영장으로 꼽히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2000년 KBS 사극 촬영장으로 만들어져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사극 대하드라마를 촬영했다. 2008년 조선 시대로 배경 건물이 바뀌면서 그에 맞는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2006년 준공한 가은 오픈세트장은 4만3천㎡ 부지에 평양성과 고구려 궁·신라 궁 등의 제1 촬영장, 안시성 등 제2 촬영장, 요동성 등 제3 촬영장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85동의 삼국시대 세트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는 드라마 '왕이 된 남자'와 '킹덤 시리즈', 영화 '살수' 등을 촬영했다.
지난해 말 만든 마성 오픈세트장은 부지 1만3천829㎡에 무도관과 정진각 등 32동의 세트 건물을 갖춘 세트장이다. 오는 6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환혼'의 촬영이 한창이다.
뛰어난 촬영 시설에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뛰어난 접근성, 문경새재 탐방로·성곽 등의 아름다운 야외 촬영 공간, 근대산업 유물인 시멘트 공장 등 이색적인 배경 등을 갖춰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19년 문경시는 영상산업 진흥 조례를 만들어 로케이션 촬영 현장 지원, 영화·드라마 촬영 인센티브 지원, 드라마 온 잇 사업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많은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의 발길을 문경으로 끌어들였다.
또 도시재생 사업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옛 쌍용양회 문경 시멘트공장의 연중 촬영이 가능한 실내 촬영 스튜디오가 올해 완공되면 기존 사극 오픈세트장과 연계한 영상 제작환경의 경쟁력이 높아져 촬영팀의 장기체류 등 다른 부수적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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