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학의 시와 함께] 조지 거쉬윈 / 서머타임

  • 송재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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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1   |  발행일 2022-03-21 제25면   |  수정 2022-03-21 07:15

여름날이에요, 그리고 삶은 평온하지

물고기는 뛰어 오르고 목화는 높이 자랐네

오, 아빠는 부자고 엄마는 미인이래요

그러니 쉿, 귀여운 울 애기, 울지 마렴

이런 아침이 계속되면 언젠가 넌 다 커서 노래하겠지

그리고 넌 날개를 펼치고 저 하늘을 날거야

하지만 그때까진, 아무것도 널 해치지 못할 거야

엄마 아빠가 곁에 있으니

여름 날이에요, 그리고 삶은 평온하지

물고기는 뛰어 오르고 목화는 높이 자랐네

오, 아빠는 부자고 엄마는 미인이래요

그러니 쉿, 귀여운 울 애기, 울지 마렴

조지 거쉬윈 / 서머타임

재니스 조플린의 애절함이 좋을까, 아니면 엘라 피츠제럴드의 스캣 창법에 몰두하는 게 좋을까. 조지 거시윈이 오페라 '포기와 베스'의 곡으로 작곡되었던 이 곡은 여름날의 나른하면서도 우울한 흑인적 영감을 잘 살려 놓은 곡이다. 자장가이면서 슬픈 사람의 낮과 밤을 위로하는 노래다. 앤디 윌리엄스의 감미로움, 소프라노 캐슬린 베틀의 곡진함도 멋진 환상을 제공한다. 사라 본의 목소리로 듣는 서머타임은 또 다른 느낌. 원곡이 좋으니 어떤 편곡도 다 좋다는 감정이 생긴다. 엄마 아빠가 있고 집이 있기에 행복하면서도 언젠가는 슬프리라는 이 노래를 위하여 모든 가수들이 각기 다른 버전으로 여러 번 불렀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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