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토크] 박광범 메가젠 임플란트 대표 "환자별 특성 고려해 생산…학술연구도 쉬지않아"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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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2 07:14  |  수정 2022-04-22 07:25  |  발행일 2022-04-22 제10면
치과의사 본업 살려 제품 연구
수술·회복기간 줄여 고객만족
작년 사상 첫 매출 1천억 달성
유럽 수출 9년연속 1위 수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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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 본사를 둔 메가젠 임플란트(이하 메가젠)는 전 세계에서 품질을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천억원의 고지에 올라선 메가젠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치과의사가 본업인 박광범 메가젠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자사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초창기 임플란트는 일률적으로 생산된 탓에 실제 시술을 하는 데 어려움이 적잖았다. 박 대표는 환자마다 뼈 형태 등이 다르다는 점을 착안해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냈다.

그는 "처음엔 범용성을 추구했는데 실제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수술도 간편해지고 회복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현재도 일주일에 두 번은 진료를 나간다. 임플란트는 일반제품과 달리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환자의 신체 일부가 된다. 연구소에서도 연구는 하지만 직접 환자를 대하면서 깨닫는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메가젠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은 70% 이상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메가젠은 임플란트 유럽 수출 9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박 대표의 성실하고 꾸준한 학술 활동이 메가젠의 성장판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2006년 처음 수출에 나섰을 때 '한국에서도 임플란트를 만드냐'는 식의 반응을 들었다. 그래서 상업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여러 학회에 참여하고 강의를 지속적으로 하며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며 "코로나19 이전엔 1년에 120회 이상 비행기를 탈 정도로 많이 다녔는데 이런 노력의 성과가 나중에 나타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메가젠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한 것. 하지만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전쟁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범 대표는 "대외적인 악재가 있지만 올해도 성장할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2030년까지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고민하고 부족함을 채워가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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