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가얏고 11년째 공연 "고령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고취, 관광 고령 자원화 기여"

  • 석현철
  • |
  • 입력 2022-05-08 11:52  |  수정 2022-05-08 12:16  |  발행일 2022-05-09 제8면
올해 공연 정견모주 건국 신화를 바탕으로 가야의 정신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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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제11회 창장뮤지컬 가얏고가 '가야의 여신들'이란 주제로 공연되고 있다. <고령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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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제11회 창장뮤지컬 가얏고가 '가야의 여신들'이란 주제로 공연되고 있다. <고령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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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제11회 창장뮤지컬 가얏고가 '가야의 여신들'이란 주제로 공연되고 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하늘과 땅이 아직 들러붙어 있던 그 시절, 코를 골며 잠들어 있던 정견모주가 잠에서 깨어난다. 정견모주는 하늘과 땅을 떼어내고 온갖 만물을 탄생시키고 딸에서 딸로 생명의 연계를 이룩한다. "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창작 뮤지컬 가얏고가 7일과 8일 대가야 문화누리에서 대가야의 산신 정견모주와 가야금을 이야기로 엮어 '가야의 여신들'이란 작품으로 탄생했다.

영남일보 후원으로 고령이 가진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매회 새로운 이야기와 배경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창작 뮤지컬 가얏고는 고령만이 가진 역사적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대가야 고령의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관광 고령의 자원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공연에서는 정견모주 건국 신화를 바탕으로 가야의 정신을 담고자 했다.

역사서에서 사라지고 잊힌 왕국 '가야'가 아니라, 오늘날 고령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대가야를 이야기하고, 또 다음 세대에도 가야와 대가야의 정신이 이어지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대가야의 여신'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일반적인 전설 속의 여신들처럼 요정처럼 아름답기만 하거나, 강한 힘을 가진 위엄 넘치는 모습이 아니라 가야 신화 속 정견모주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머니의 모성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에게 더 친근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가진 여신을 음악 속에 담아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사회 전반을 구성하는 기존의 질서들이 변화하는 시간 속에 '가야의 여신들'은 한 가지 전문 장르에 충실했던 기존의 전통적 공연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이 시대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K-문화' 즉 새로운 융·복합적 공연의 형태로 풀어내고자 했다.

특히 대가야체험 축제와 더불어 대가야 유산들의 아름다운 가치를 알리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나아가 코로나 19로 지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고, 더 나아가 고령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서진 감독은 "가야의 정견모주는 산천을 존중하던 우리나라 산신 신앙의 대표적인 신령으로 풍요와 보호를 마련하는 신비 체로서의 산이 그 모성적인 속성으로 인해 여신으로 표상된 것"이라며 "그런 위대한 신령의 비호를 받는 고령인들은 축복 속에 있으며 이 작품을 통해 고령의 사람들과 이웃 고장의 사람들이 정견모주의 비호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고 위로를 받고자 했다"고 말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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