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마무리 제대로 안 돼 차량 펑크 사고 잇따라"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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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9 16:36  |  수정 2022-07-18 07:41  |  발행일 2022-05-20 제6면
4차순환도로4
개통 후 한 달이 지낫지만 차량 펑크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서변IC 인근. <영남일보 DB>

대구 동구에 사는 이모씨(62)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다녀오는 길에 큰 낭패를 봤다. 신설 도로인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대구4차순환도로 신설구간)를 달리는 중 갑자기 타이어에 펑크가 나 사고까지 발생할 뻔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안동을 출발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대구 집으로 향하다 동명동호IC에서 '동대구'란 안내표지판을 보고 최근 새로 개통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갑자기 떠올랐다. 순환고속도로가 빠르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평소 다니던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외곽순환도로로 진입했다.

하지만 동명동호IC에 진입하자마자 '동대구'와 '달서' 표지를 놓고 헷갈리기 시작했다. '동대구'가 동대구IC로 가는 고속도로로 다시 연결된다는 건 지, 순환도로로 빠진다는 건 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고, '달서'로 가야 순환도로를 탈 수 있는 건 아닌지 혼란을 겪었다.

다행히 '동대구' 방향으로 진입했지만, 이씨는 곧바로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고 한다. 고속도로인 줄 알고 들어섰는데 채 1㎞도 가지 않아 자주 이용하던 육군 50사단 앞 일반도로를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씨는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줄 알았는데, 일반 도로가 나와 솔직히 좀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국우터널을 지나 서변IC를 통해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올린 이후 발생했다. 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한 지 불과 1~2분 지났을까 연경터널을 앞두고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차기 한쪽으로 기울었다. 순간 타이어 펑크를 감지한 이씨는 내려서 확인해 보니, 앞바퀴가 펑크 나 있었다.

이씨는 일반 고속도로와 달리 갓길이 좁아 인근에 보이는 비상주차대로 차량을 이동한 뒤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에 연락했다. 이씨는 10여분 만에 도착한 견인차 기사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견인차 기사가 펑크 상태를 보더니 '이 일대에서 몇 번이나 펑크 사고가 나 자주 견인을 하고 있다. 보다시피 펑크 타이어가 못이나 피스가 아닌 작은 철 조각 때문으로, 공사가 끝난 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펑크 사고가 자주 나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구외관순환도로가 개통된 것은 지난 3월31일로, 사고가 난 이날은 개통 후 39일째 되는 날이다.

이씨는 차량을 인근 북구 산격동 타이어 전문점으로 견인한 뒤 양쪽 타이어를 26만원 주고 교체했다고 했다.

이씨는 "개통한 지 40일이나 지난 도로에서 공사 마무리 미흡으로 타이어 펑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도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한국도로공사의 책임"이라며 "일반 고속도로와 똑같은 통행료를 받는 도로에서 어떻게 도로 관리를 이렇게 할 수 있는 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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