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시민단체-포스코, 본사 포항 이전 두고 '악화일로'…거리 곳곳에 회장 퇴진 촉구 현수막 내걸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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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4 15:58  |  수정 2022-08-14 16:24  |  발행일 2022-08-15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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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효자동 인근 도로에 최정우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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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시청로 인근 도로에 최정우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여러개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독자 제공>

포항시·시민단체와 포스코가 포스코지주사(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을 두고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본사 이전 협상이 반년 가까이 진전이 없자, 지역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경북 포항시 주요 교차로나 도로 곳곳에 포스코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포항지역 읍·면·동별 청소년지도위원회, 체육회, 개발자문위원회 등 자생 단체들이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포스코와 동고동락 53년, 최정우 회장은 시민과 떼어내려하지 마라" "최정우는 50만 포항시민과 합의서를 조속히 이행하라"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 0원, 교육보국은 어디에" "포스코 본사여 돌아오라" "최정우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이사회 및 주주 설득을 거쳐 지주회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포항시와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협의하기로 지난 2월 시와 합의했다.

하지만 시와 포스코가 공동 TF를 구성한 뒤 총 6회에 걸쳐 협의했지만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달부터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출근 시간대에는 포항시내 주요 거점에서 포스코 지주사 이전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과 포스코 서울센터 앞에서 최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었다.

범대위 측은 "포스코 측이 성의 없이 협상에 나오면서 합의 이후 5개월이 지나도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도 "실무협상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나 확정된 안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TF 협의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상생협력 TF 공동단장'과 관련해서도 부사장급을 선정해 시에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포항 시민들은 빠른 해결을 원하고 있다.

포항시민 김모 씨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피서철 시내 곳곳에 포스코 비판 현수막이 내걸려 있어서 보기가 좋지 않다. 도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포항시와 포스코가 하루빨리 합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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