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한 달…피해복구 차근차근 진행 중

  • 이동현
  • |
  • 입력 2022-11-25 17:38  |  수정 2022-11-25 18:31  |  발행일 2022-11-25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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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쯤 활발하게 깻잎 경매가 진행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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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현장의 모습.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대형 화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된 25일 오후,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았다.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은 여전히 지울 수 없었지만, 상인들은 차근차근 일상 회복을 시작하고 있었다.

당시 잿더미로 변했던 농산 A-1동 주위엔 지난 주 설치 작업이 완료된 안전 펜스와 방진막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나 철조 건물은 앙상하게 남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날아드는 먼지에 상인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임시점포로 사용되는 몽골텐트는 늘어난 모습이었다. 화재 현장 남측에 있는 임시 잔품처리장 부지에는 화재 이후 77개 동의 몽골텐트와 5개 동의 컨테이너가 설치됐으나, 11월 현재 안전 펜스를 따라 40여 동이 추가돼 전기작업이 진행 중이다. 추가 임시천막은 점포와 창고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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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충전소가 추가로 설치된 모습.


몽골텐트 옆에는 임시 지게차 충전소가 설치됐다. 대구시가 원활한 영업 지원을 위해 설치 결정한 이 충전소는 지난 11일에 설치 완료됐다. 충전소 옆 지게차 좌석은 당시 뜨거운 화마로 인해 녹아내린 상태였다. 이에 상인들은 녹아내린 부분에 상자를 덧대고 테이프를 붙여 사용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채소를 다듬고 있던 상인 A씨는 "빠르게 복구작업이 이뤄지면 좋겠다. 건물 내부에서 편하게 장사하던 때와는 달리 너무 불편하다"며 "경매가 끝나면 일일이 물건을 임시점포가 있는 주차장으로 옮겨야 하고 화장실이라도 가려 하면 건물 내부까지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날씨가 따뜻해서 괜찮지만 추워지면 그것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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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쯤 활발하게 깻잎 경매가 진행되는 모습.


농산A동 내부로 들어가는 한 통로는 안전하게 정비됐다. 안전펜스와 내부에서 날아오는 먼지를 막아주는 방진막이 설치된 것이다. 이 시각 건물 안에서는 깻잎 경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에서 중·도매인들은 응찰기를 손에 쥐고 두드리며 품질 좋은 물건을 고르느라 바빴다. 베테랑 경매사의 능숙하고 원활한 진행으로 수백 박스의 깻잎 경매는 순식간에 끝이 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물동량, 거래금액은 화재 직후 전년 수준의 90% 이상을 회복했고, 화재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실시된 합동 감식 결과의 향방도 서서히 좁혀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기 세부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관계기관들의 조사가 끝나면 곧 결과를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달 25일 오후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당일 오후 11시 59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인해 농산 A동 점포 69곳이 피해를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복구의 첫 단계로, 전소된 농산A동 건물을 내년 2월까지 철거할 예정이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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