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활기 '성탄절'…대구 성당.교회 신자로 가득

  • 이자인,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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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5 18:12  |  수정 2022-12-26 08:44  |  발행일 2022-12-26 제6면
동성로 등 대구시내 등 곳곳 인파
자영업자들도 모처럼 입가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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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한 실·내외 놀이공원에 입장 예매를 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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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오전 대구 계산성당을 찾은 많은 신자들이 성탄미사를 올리며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성탄절이 되면서 시민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대구지역 주요 성당과 교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인원제한과 거리두기가 없는 미사·예배를 진행하며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구 계산성당에서는 지난 24일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으로 성탄전야미사가 열렸고, 25일에도 성탄 미사가 이어졌다. 계산성당 측에 따르면, 올해는 미사 때 거리두가 없어진 영향으로 지난해 성탄절 때 보다 두 배 이상의 신자가 성당을 찾아 성탄을 축하하고 서로의 평화와 사랑을 기원했다.

대구 제일교회에서 열린 성탄절 아침 예배에도 1천800여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제일교회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 성탄절에는 예배 참석 인원 제한이 없어서, 지난해 대비 예배 참석자 수가 3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성탄전야인 24일부터 25일까지 대구경북 모든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번화가로 몰렸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번화가엔 옷을 따뜻하게 껴입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시민부터 커플,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동성로 한 실내·외 놀이공원에도 평소와 달리 줄을 길에 늘어서서 표를 예매할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붐볐다.

친구와 함께 외출했다는 중학생 구모(경북 경산시·15)양은 "2년 동안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보냈다. 밖에서 잠깐 친구를 보긴 했지만 놀러 나가진 않았다"며 "오랜만에 나오니 크리스마스 기분도 나고 좋다. 춥지만 추운 기분도 안 든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은 한모(여·32)씨도 "지난 2년간 집에서 조촐하게 트리를 만들고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유치원생으로 아직 어린데 집에서 지루해하는 것 같아 그동안 미안했다"며 "올해는 밖에 나오니까 아이들이 좋아해서 기쁘다"고 했다.

이번 성탄절엔 어김없이 찾아온 구세군 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구세군 봉사자 정모(19)씨는 "올해는 기부금이 꽤나 모인 것 같다. 한 번에 만원 단위로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연휴에 나와서 봉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하니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했다.

자영업자들도 모처럼 찾아온 대목에 기쁜 표정이다. 중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마침 토요일인 데다 날씨도 풀려서인지 2층 주점을 가득 채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정책 때문에 정말 힘들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

반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선 시민들이 확연히 줄어서 아쉽다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 추모(60)씨는 "코로나19 전부터 솜사탕 장사를 했는데 그때보다 사람들이 확연히 적다. 작년, 제작년보단 훨씬 많지만 정작 상점에 들르는 사람들은 적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올해는 '이태원 참사' 등의 영향으로 인파가 몰리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안전 관리가 더욱 강조됐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동성로 골목에 기동대를 파견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현재까지 인파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별히 큰 행사가 없었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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