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최다지분 잡아라"…與 당권주자들, 새해 벽두부터 TK 총출동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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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3  |  수정 2023-01-02 18:18  |  발행일 2023-01-03 제5면
당내 최다지분 잡아라…與 당권주자들, 새해 벽두부터 TK 총출동
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왼쪽부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상현 의원, 권성동 의원, 안철수 의원이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려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요 당권 주자들이 새해 벽두부터 대구 경북(TK)으로 총출동했다. 3·8 전당대회가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TK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며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은 2일 오후 신년교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당 초 TK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핵심당직자 등이 참석하는 행사였으나,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이 대거 몰리면서 '미리 보는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잠재적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권성동 의원은 "대구 경북 최대 현안이 신공항 만드는 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했고, 저도 원내대표 시절 공동 발의했다. 이 정도면 저도 TK 아니냐"고 했다.

권 의원은 또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팔이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 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그렇기때문에 본인만의 비전과 철학을 밝혀야 한다"면서 "특정인에게 기대서 하거나, 특정인을 팔아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두고는 "특정인과의 연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과의 연대, 국민·당원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2020년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대구에서 의료 봉사에 나섰던 기억을 소환하며 TK 민심을 노렸다. 그는 또 차기 총선의 경우 수도권에서 승리를 거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는 수도권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번 총선에선 수도권에서 패배했다. 121석 중 17명이 살아남았다. 그래서 우리당이 115석이 됐지, 만약 (수도권에서) 절반 정도만 이겼어도 과반이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도 결국은 수도권 승부다. 영남과 호남은 어느 정도 구도가 결정돼 있으므로 수도권 탈환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 최다지분 잡아라…與 당권주자들, 새해 벽두부터 TK 총출동
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당권 주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윤상현 의원은 모친의 고향이 의성이라며 인연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어머니 고향, 보수 심장인 TK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싸움할 때 심장이 싸우진 않는다. 손과 발, 팔, 다리가 싸우지 않느냐. 그 역할은 수도권이 한다"며 수도권 대표론에 힘을 실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자신을 '모태 TK'로 소개했다. 그는 "어머님이 저 가졌을 때 아버지가 대구 비행장에서 근무했다"면서 "내년 총선승리야말로 정권 교체의 완성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혼연일체가 돼야 하고 절대 화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자들의 '윤심 마케팅'을 두고는 "전당대회가 윤심팔이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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