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운 행안부 "업무추진 약화 우려"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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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2-09 | 수정 2023-02-09 06:57 | 발행일 2023-02-09 제3면

韓총리 "내각 관리에 최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업무 추진을 다짐했다.

한덕수 총리는 8일 '국무총리가 국민과 공직자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의정사에 유례없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점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그간 행안부는 정부 혁신과 재난관리 등 산적한 현안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차관과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본연의 업무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도 즉시 차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지만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업무 차질이 도드라지지는 않더라도 사기가 꺾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시스템으로 굴러가니 갑자기 차질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위축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당혹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직원들이야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지만 전체적인 추동력은 약화할 것이 뻔하다"고 했다. 실제 지방시대위원회 조속 출범, 중앙권한 지방이양, 기업의 지방이전 환경조성 등 균형발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장의 상당수가 대권주자급 인물인데 차관 대행 체제로 얘기가 되겠나"고 우려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행안부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오늘 저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초유의 사태가 가져올 국민안전 공백 상태가 최소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