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 롯데몰 답보상태 이어지자…대구시 '롯데 불매운동' 철퇴 들까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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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9 18:16  |  수정 2023-02-19 20:02  |  발행일 2023-02-20
사업 진행안되면 시민 불매운동도
수성알파시티 롯데몰 답보상태 이어지자…대구시 롯데 불매운동 철퇴 들까
대구시 수성구 수성IC 인근에 들어서는 '롯데몰 수성점'(가칭) 조감도. 롯데쇼핑타운대구 제공


대구시가 '롯데 불매운동' 카드를 만지고 있다.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몰 조성 사업이 수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어서다. 시는 '부산롯데타워' 사례로 미뤄, 알짜배기 땅만 헐값에 사들인 뒤 개발은 미적거리는 롯데의 행보가 상습적이 아닌가 의심한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대경경자청)은 롯데쇼핑과 롯데몰 수성점 착공, 완공 시기를 명시한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경경자청과 시 정책총괄단이 공사 기간 등 향후 일정을 명확하게 못 박는 협약을 롯데와 다시 맺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지지부진한 롯데몰 수성점 조성에 대해 강경 대응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시와 대경경자청은 이에 따라 롯데몰 완공 일정을 최대한 당기는 쪽으로 롯데쇼핑과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롯데쇼핑은 지난 2014년 말 수성알파시티 일대 7만7천49㎡ 부지를 분양 받았다. 2020년엔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5만314㎡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겠다며 건축 허가도 받았다. 또 이듬해 10월엔 쇼핑몰 규모를 이보다 약 40% 늘린 35만260㎡로 확대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후속 절차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롯데의 '거북 행보'는 대구가 처음이 아니다. 롯데는 2000년 옛 부산시청 터를 사들인 뒤 롯데백화점과 함께 최고 107층 높이의 복합시설인 '부산롯데타워'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롯데는 백화점만 짓고(2009년), 호텔 등은 모른 채 했다. 결국 부산시는 작년 5월 백화점 영업 승인을 불허했고, 다급해진 롯데는 그때서야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재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재협약 이후 롯데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다름 아닌 '불매운동'이다. 시가 법적 구속력을 갖춘 협약을 맺을 순 없지만, 시민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 시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불매운동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롯데 측이 조속히 롯데몰 건립을 마무리 지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 10일 롯데몰 공사 일정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경경자청과 만났다. 수시로 소통하면서 협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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