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구미의 투자 가치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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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3 06:46  |  수정 2023-02-23 06:53  |  발행일 2023-02-23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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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기자〈경북부〉

"대기업이 한 지역에 투자할 때는 수많은 요소를 고려합니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이 경북 구미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그만큼 구미에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최근 반도체 특화단지 관련 취재를 하던 중 반도체 업계 관계자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구미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이 바보가 아니다. 투자금이 한두 푼도 아니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는데 그냥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잇따라 투자하는 것은 분명 구미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정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대상지 선정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구미시가 반도체 기업 투자 유치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들은 국내 유망 반도체 기업들을 직접 접촉하며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기업 투자유치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지역경제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일부 지역은 국내 100개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의향 설문조사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반도체 대기업이 경북 구미시와 경기도 평택·용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구미지역은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은 2026년까지 2조3천억원을 투자해 300㎜ 웨이퍼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LG이노텍은 올해까지 구미에 1조4천억원을 투자해 반도체용 기판인 FC-BGA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카메라 모듈 생산을 늘린다.

반도체용 쿼츠웨어 제조기업 원익큐엔씨는 800억원, 반도체 소재·부품기업 코마테크놀로지는 389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3년간 반도체 기업이 구미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5조원에 달한다.

구미에는 △즉시 공급 가능한 부지(5단지) △풍부한 공업용수 △안정적인 전력 △360곳에 달하는 반도체 기업 △근접해 있는 대구경북신공항 △반도체 인력 등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에 필요한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구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다시 한번 국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조규덕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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