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구방문] 김건희 여사와 재회한 서문시장 만둣집 박도이 사장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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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3  |  수정 2023-04-03 07:21  |  발행일 2023-04-03 제3면
김 여사, 지난 1월 납작만두 먹어 화제

"다시 만나게 될 줄 꿈에도 몰라"

"서문시장 100주년 평생 추억 될 것"
[尹 대구방문] 김건희 여사와 재회한 서문시장 만둣집 박도이 사장
박도이 미성당 사장(왼쪽)은 김건희 여사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미소지었다. 박도이 사장 제공

대구 서문시장이전 100주년 기념식에 시장 상인을 대표해 참가한 박도이 미성당 만둣집 사장. 행사가 끝난지 하루가 지났지만 박 사장은 아직 그때의 감흥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외환위기로 힘들었을 때 서문시장에서 일하시던 어머니를 따라 장사를 시작한 지 어느덧 27년이다"며 "이 곳에서 셋째를 임신하고 첫째는 결혼까지 시켰다. 서문시장은 말그대로 내 평생 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 곳이 이전 100주년을 맞게 됐다. 더욱이 대통령 내외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니 감회가 남달랐다"고 밝혔다.

특히 박 사장은 김건희 여사와 인연이 있다. 지난 1월 서문시장을 찾은 김 여사는 설 명절 용품 등을 산 뒤 미성당에 들렀다. 납작 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었다. 당시 박 사장은 김 여사에게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냐"며 놀랬단다. 김 여사는 새끼 손가락을 걸고 재방문을 약속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현실이 됐다. 박 사장은 "김 여사와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냥 시장 상인 중의 한명과 한 약속인데 정말 지켜주실 줄 몰랐다"고 했다.

두달여 만에 재회한 김여사와 박 사장은 기념 행사장에서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김 여사가 제 손을 꼭 잡으며 '시장에 도착한 후 곧바로 만둣집부터 찾았는 데 안 계셨다. 직원들에게 행사장에 갔다는 말을 들었다. 예전에 사장님과 다시 보기로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지 않았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박 사장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눈을 맞추면서 애로사항을 들어주시려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며 "대통령 내외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기념식 내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특히 "서문시장 이전 100주년을 누구보다 뜻깊게 보낼 수 있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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