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낮보다 즐거운 밤 (3) 올빼미 여행족이 푹빠진 밤의 도시…'볼거리·먹을거리 별천지'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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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4  |  수정 2023-04-14 07:14  |  발행일 2023-04-14 제34면
낮보다 밤이 더 즐거운 '대만'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낮보다 즐거운 밤 (3) 올빼미 여행족이 푹빠진 밤의 도시…볼거리·먹을거리 별천지
대만 야시장에서 다양한 해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낮보다 즐거운 밤 (3) 올빼미 여행족이 푹빠진 밤의 도시…볼거리·먹을거리 별천지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늦은 밤까지 북적이는 대만의 야시장.

대만은 특히 밤이 반짝이는 나라다. 밤을 좋아하는 '올빼미족'이라면 대만에 매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밤이 되면 낮의 열기가 식어 사람들이 활동하기 좋은 온도가 된다. 그래서 대만의 도시는 밤마다 길거리로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를 띤다. 낮에는 모던한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도 밤이 되면 휴양지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대만 사람들은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밤을 즐긴다. 그들에게 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인 것이다.

밤에 야시장에서 저녁을 해결하는 것은 현지인들의 자연스러운 문화다. 대만 야시장이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시장과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시장으로 분류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야시장에 음식을 사러 나온 대만 현지인들 사이에 끼어서 대만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 된다.

대만 각 지역에는 이름도 다양한 야시장들이 많이 있는데, 수도인 타이베이에서는 스린 야시장과 라오허제 야시장이, 타이중에서는 펑쟈 야시장이 유명하다.

대만의 항구도시 가오슝에서는 리우허 야시장과 루이펑 야시장이 유명하다. 낮에는 끝이 없는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시원한 쇼핑몰에서 아기자기한 것들을 구경하다 해가 지면 야시장을 찾아 밤을 즐긴다. 가오슝 여행의 질리지 않는 코스다.

가오슝 야시장 중 루이펑 야시장은 상대적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때문에 루이펑 야시장 가는 길에는 다양한 로컬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리우허 야시장은 편한 접근성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야시장이다. 지하철 메이리다오역에서 올라가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리우허 야시장이다.

리우허 야시장은 낮에는 평범한 상가였다가 저녁이 되면 길게 야시장으로 변한다. 야시장에서는 해물과 고기를 비롯해 볶음밥, 만두, 국수, 과일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을 만한 음식도 적지 않다. 물론 강한 취두부 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것도 여행지의 매력으로 이해하면 된다. 대만 야시장에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이나 기념품, 옷가지 등 소소한 구경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야시장의 그 '에너지'다. 이국의 야시장이 뿜어내는 활기와 에너지는 일상의 퍽퍽함과 대비를 이뤄 잊지 못할 그리운 추억이 된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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