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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안동시장은 "그동안 이뤄왔던 성과를 바탕으로 안동시를 젊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열심히 전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시 제공> |
민선 8기 역동적인 시정 운영으로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권기창 안동시장이 습관처럼 강조하는 말은 '인디언 기우제'다. 될 때까지 하면 못 해낼 일이 없다는 것이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자세로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추진, 낙동강 광역상수도 구축사업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의 해결방안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수십 년 묵은 안동시민의 숙원이 권 시장을 통해 해소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선정에 이어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환경영향평가 통과 등 꿈꿔온 장밋빛 미래가 현실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래 안동의 청사진을 권 시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이 지났다.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하루를 보낸다.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시민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취임하자마자 시장실과 함께 24개 읍면동장실을 1층으로 옮겼다. 관공서 문턱을 낮추고 시민의 고충을 신속히 해결하면서 변화된 시정을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신속·정확한 생활밀착행정으로 반신반의하던 시민도 반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원도심으로 옮기는 등 변화를 꾀했다. 어려움은 없었나.
"탈춤페스티벌을 원도심에서 열 당시 시민과 상인 심지어 직원까지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안동의 원도심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모두를 설득했다. 축제를 통한 경제적 수치보다도 당장 눈앞에서 북적이는 도심 시가지를 바라보며 생경하고도 희망찬 상황을 많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상권 매출 증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정한다."
낙동강 광역상수도 구축사업은
충주댐 남는 물을 안동댐 주고
1단계로 안동서 대구 물 공급
나아가 부산도 먹는 계획 추진
국가적으로 엄청난 혜택 볼 것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운영
관련기업 유치하는 것이 급선무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협의
숙원인 자연환경보전지역 변경
주민불편 해소가 최우선 과제
안동호 수질오염 최소화 범위내
용도변경 추진…좋은 결과 예상
국제탈춤페스티벌 원도심 개최
북적이는 시가지에서 희망 발견
상권 매출 증대도 누구나 인정
▶하회별신굿탈놀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의미는.
"안동은 세계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3대 카테고리를 모두 보유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관광거점도시, 안동댐관광자원화, 옛 안동역 개발 등 안동시 역점 사업뿐만 아니라 민속축제와 국제탈춤페스티벌, 물축제, 얼음축제 등 4계절 축제에 세계유산과 지역문화재의 핵심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녹아있고 재미와 감동, 매력이 넘치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관광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다."
▶안동·예천 행정통합이 필요한 이유는.
"도청 이전의 궁극적 목적은 균형·발전·새로움이 조화되는 경북의 신성장 거점도시 조성이다. 안동·예천·도청 신도시의 인구가 합쳐져 인구 30만명의 자족도시이자 경북 성장거점도시를 건설해 도청 이전의 궁극적 목적인 23개 시·군이 다 함께 잘사는 균형발전의 핵을 만들어야 한다. 통합해야 그 시너지 효과가 크다. 도청 신도시가 5만 인구가 돼 법적 요건을 갖춰 별도 자치단체로 독립해 나가면 안동과 예천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행정관리 이원화, 생활권과 행정권 분리로 빚어지는 각종 행정서비스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 우선, 안동·예천과 별도의 법인격을 가진 자치단체 조합을 만드는 것이 신도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작은 도시가 큰 도시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안동이 예천을 흡수할 수 없고 예천이 안동을 흡수할 수도 없다. 통합은 둘 다 찬성해야 가능하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시·군민과 경북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역사에 평가받는다는 사명감으로 행정통합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시·군민에게 알리는 것이 시장으로서 역할이다. 안동과 예천의 주민이 지방소멸의 위기를 이겨내고 희망 있는 미래를 꿈꿔보길 바란다."
▶낙동강 광역상수도 구축사업도 주민의 관심이 크다.
"안동은 안동댐과 임하댐을 갖고 있다. 특히 1976년 안동댐 준공 이후 자연환경보전지역 과다 지정으로 자연스러운 도시 개발이 안 되고 지역의 피해가 컸다. 안동시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 지난해 11월 대구시와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대구경북신공항 연계 산업단지 조성계획에 안동시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1단계로 안동에서 대구까지 물을 공급하고, 더 나아가 부산까지 먹는 물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주댐은 저수량이 남아서 해마다 방류를 해 홍수피해가 나기도 한다. 남는 물을 안동댐에 주고 안동댐 하류 지역민의 물 문제가 해결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혜택을 볼 것이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의 운영 계획은.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 15만 안동시민이 신규 산단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안동시는 2030년까지 사업비 3천579억원을 투자해 풍산읍 노리 일원 132만㎡(약 40만평)에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백신·헴프(HEMP) 등 원료 의약 중심의 바이오 관련 기업체가 유치될 계획이다. 지난 두 차례의 입주수요조사 결과 99개 업종, 172개의 기업으로, 산업시설용지 면적 대비 227% 입주를 희망했다. 조성 완료 후 4조2천억원의 기업체 직접투자로, 8조6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명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는 바이오·백신 시장의 전망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대구경북신공항과의 연계성을 모색하고, 부족한 의료 인프라 확보를 위해 의과대학 유치도 추진한다. 바이오생명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최급선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한건강생활과 발전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도로, 용수시설, 전력 등 기반시설 설치비를 최대한 지원해 조성원가를 낮춰 산업시설용지 분양가를 평당 70만원으로 공급한다. 안동시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의 개정을 추진하고 바이오·백신·헴프산업 관련 투자보조금을 최대 150%까지 확대 지원해 투자를 촉진할 방침이다."
▶자연환경보전지역 용도지역 변경 추진도 지역 숙원사업이었다.
"최근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의 용도지역 변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됐다. 수십 년간 지역 주민의 염원이 이뤄지고 수자원을 활용한 개발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물 행위제한 완화 등 주민 불편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동호 수질오염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용도지역 변경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 심의, 농림축산식품부 협의,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계획은.
"시민의 오랜 희망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도청 이전에 이어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선정, 자연환경보전지역 용도지역 변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통과의 성과가 있었다. 안동이 크게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낙동강 광역상수원 공급망 구축도 대구시와 상생 협력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숙원사업인 △70사단부지 활용 △의과대학 유치 △기회발전특구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사활을 걸고 도전할 계획이다. 안동시의 도전과 혁신의 발걸음에 많은 시민께서 관심과 격려로 힘을 실어 주시길 바란다. 안동시를 젊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재탄생시킨다는 역사적 소명으로 열심히 전진해 나가겠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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