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맛탱] 덕후들 실망시키는 해리포터 시리즈 첫 폰게임 '호그와트 미스터리'

  • 박준상
  • |
  • 입력 2023-04-21  |  수정 2023-04-20 16:13  |  발행일 2023-04-21 제22면
과금 없이는 20분도 못 즐겨

현질 유도 노골적으로 심해

번역도 간혹 어색한 모습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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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모습.  <해리 포터 : 호그와트 미스터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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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등장인물 스네이프 교수의 모습.  <해리 포터 : 호그와트 미스터리 캡처>

호그와트에서 편지가 오길 기다리는 머글들이 적지 않다. 호그와트는 소설과 영화로 제작된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 학교다. 머글은 마법사나 마녀가 아닌, 마법세계의 존재를 모르는 '보통 사람'을 뜻한다.

지난 2월 게임 '해리포터 : 레거시'가 출시됐고, 곧 해리포터의 TV시리즈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해리포터 마니아들은 흥분 상태다. 이 흥분을 가라앉힐만한 게임이 바로 '호그와트 미스터리'다. 호그와트 미스터리(이하 미스터리)는 해리 포터를 기반으로 만든 첫 번째 모바일게임으로 2018년 출시됐다. 미스터리는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 1편인 '마법사의 돌'보다 7년 앞선 시점의 이야기다. 호그와트 교장 덤블도어, 교감 맥고나걸, 스네이 교수, 해그리드는 물론 영화 4편 '불의 잔'에 등장하는 세드릭 디고리와 위즐리 쌍둥이도 나온다.

해리포터 콘텐츠에서 기숙사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기숙사도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 내심 분류모자가 기숙사를 정해주기를 바랐지만 그렇진 않다. 성격테스트처럼 유저의 성향에 맞게 분류해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미스터리의 가장 큰 단점은 과금 유도다. 게임이 과금을 유도하는 게 당연시된 시대지만 조금 심하다. '에너지'라는 게임 요소가 있는데, 4분에 1개씩 충전돼 초반에는 25개 정도까지 모을 수 있다. 한 챕터를 클리어하려면 에너지가 모자라 플레이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광고를 시청해서 충전 가능하지만, 이것도 잠깐이다. 결국 에너지를 돈으로 사게 하려는 얄팍한 노림수가 드러난다. 에너지가 부족한 탓에 과금 없이는 30분 연속으로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다.

이 게임에서 대부분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 게임이 흘러가는데, 큰 흐름은 다르지 않다. 게임 속 등장인물들이 질문을 했을 때 유저가 답을 어떤 답을 하더라도 이야기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대화도 당연한(?) 대답만 하면 되니 크게 집중을 요하지 않는다. 어떤 형식으로든 '마법을 사용한다'는 기대는 접는 게 좋다. 안내하는 대로 직선이나 곡선을 긋는 것이 전부다. 터치만 하면 되는 단순한 구성의 게임이다.

번역은 완벽하지 않지만 양호한 수준이다. 간혹 성을 부르는 영미권 관습 그대로 "이(Lee), 이건 이렇게 해야해"라거나 '김 상황(Kim's Situation)' 등 한국어 번역이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다. 오히려 실망스럽다. 그러나 해리포터 '덕후'라면 한 번쯤 해볼만한 콘텐츠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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