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시험장 VS 야전병원…전시장의 이유있는 변신

  • 최수경
  • |
  • 입력 2023-05-23 17:02  |  수정 2023-05-24 07:43  |  발행일 2023-05-23
대구 엑스코, 싱가포르 싱엑스의 동병상련
넓은 공간 활용해 위기극복 앞장
향후 지속적 협력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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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구 엑스코 전시장 전경. 엑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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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엑스포건물(싱엑스)은 코로나 팬데믹기간 동안 코로나 환자를 위한 야전병원으로 활용됐다.

기업 채용시험장 VS 야전병원.

대구와 싱가포르의 마이스산업을 대표하는 엑스코와 싱엑스(SINGEX)가 코로나 19팬데믹 때 본업을 멈추고 넓은 전시공간을 이같은 용도로 각각 활용했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을 겪은 양 기관은 최근 그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대구 엑스코 이상길 사장은 지난 22일 싱가포르 전시컨벤션센터 '싱엑스'를 위탁운영하는 콘스텔라(Constellar)사의 총괄 책임자 치 치앙앙 수석본부장과 크리스티나 찬 영업부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선 전시공간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엑스코측은 먼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전국 최초로 엑스코 전시장을 채용시험장으로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2020년 2월이후 행사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기업들의 필기시험장으로 변모시킨 배경을 언급했다. 최근까지 총 146건의 채용시험을 치렀다. 응시인원만 2만 5천여명에 이른다. 올해도 전국 소방공무원 채용 종합적성검사와 면접시험이 진행됐다.

이에 싱엑스측은 팬데믹때 전시홀을 야전병원으로 사용했던 일을 거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기관 모두 넓은 전시공간을 상황에 맞게 활용해 건물 활용도를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건물 규모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싱엑스의 경우 전시공간 면적이 10만㎡에 10개 전시홀과 45개 회의실을 구비하고 있다. 엑스코(3만 ㎡)는 6개 전시홀에 23개 회의실을 가동하고 있다. 건물내 대형 푸드코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유사하다. 싱엑스를 방문한 엑스코 관계자들은 싱엑스 건물이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져 조성됐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이상길 엑스코 사장은 "엑스코도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향후 협력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양측은 조만간 다시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전시회 상호 교차 개최, 인력 파견 등이 검토될 수 있는 협력사업들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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