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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용산리 B양돈 농가에서 A 업체의 전원주택 단지가 있는 곳은 원래 악취관련 민원이 많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
분양 중인 전원주택단지에 인근 양돈 농장으로 인한 악취 문제가 발생하자 전원주택 분양업체와 양돈 농가가 강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A 전원주택 개발 분양 전문업체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경북 성주군 성주읍 용산리 일대에 "공동주택의 편의성은 그대로 가져오고, 청량한 자연을 곁에 둔 단독주택의 로망과 자유로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며 전원주택 57세대를 분양하고 있다.
하지만 A 업체에서 분양 중인 전원주택단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 m에 양돈 농장이 있어 전원생활의 로망을 꿈꾸며 최근 입주를 시작한 입주민들로부터 악취로 인한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A 업체와 해당 전원주택 입주민들은 "양돈 농장에서 새어 나오는 악취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성주군에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총 90건의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에서 돼지 3천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B 양돈 농장에서도 악취 저감시설 설치 등 악취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하는 민원에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B 농장 관계자는 "아무리 시설을 잘 갖춰 악취 저감에 나서더라도 양돈 농장 인근에는 악취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조성 운영 중인 양돈 농장 인근에 뒤늦게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B 농장에서는 '이 지역은 돼지농장 악취 민원이 많은 지역'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전원주택 입지의 부당성을 알리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성주군은 전원주택 단지 내에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대기측정 차량을 운영하는 등 악취 관련 민원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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