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낯선 풍경'展 이진휴 작가…'문' '창' 이미지 활용, 미래세대에 던진 삶의 화두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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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1 07:58  |  수정 2023-06-21 07:59  |  발행일 2023-06-21 제16면
대구 첫 전시, 반입체·미디어 作
급변하는 환경 속 '소통' 중요
AI·NFT 등 새 패러다임 집중
"폭발적인 트렌드 세터로 거듭"
예술가들의 작품세계와 함께 풍성한 전시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갤러리에서' 코너를 마련합니다. 지역에서 전시회를 갖는 작가들을 갤러리에서 만나 그들의 예술 세계를 살피고, 미래 비전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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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휴 'Urban10' <갤러리 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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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갤러리 전을 찾은 이진휴 작가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렌드를 이끄는 작가가 현대미술을 선도할 것입니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이진휴 작가가 생애 첫 대구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전에서 열고 있는 '낯선 풍경'전으로, 반입체 및 미디어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올해 미국 'LA 아트쇼' 특별전 초대작가로 참여하는 등 세계적 현대미술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요구되는 '소통'의 중요성을 전한다. 예술가로서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조바심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현대미술은 시대와 동떨어질 수 없기에 소통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요즘은 NFT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파생되는 개념적 언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선보이는 반입체 작품에서는 '문'과 '창'의 이미지를 활용해 미래 세대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마치 '신(神)'처럼 세상을 관조하며 현상을 짚어내는 것이 예술가의 사명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작가는 "문과 창의 사각형으로 삶의 공간을 드러냈다. 예술가가 캔버스라는 사각형 위에서 작업에 천착하는 것처럼 삶의 공간을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작품 일부는 뱅크시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컬래버레이션했다. 이 작가는 "현대미술에서는 오브제나 미디어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기에 끊임없는 연구와 연습을 반복 중이다. 이미 세상의 거의 모든 창조는 다 이뤄졌다. 얼마나 훌륭하게 편집하느냐가 현대미술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 작가는 NFT코드로 변환된 다양한 미디어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미술시장 플랫폼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앞서 가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담았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대지미술(大地美術, 자연 재료를 활용해 대지를 미술작품으로 삼는 예술)' 역시 이 작가의 큰 관심사다. 이 작가는 최근 '공동묘지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죽음의 공간인 묘지를 예술의 공간으로 변화시켰으며, 유명 연예인들의 묘지 조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계인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은 배경으로는 예술에 대한 동서양의 시각차를 꼽았다. 이 작가는 "스페인 유학 시절 번짐과 여백이 두드러진 동양적 화풍으로 공감을 얻었지만, 세계적 유행과 시대의 변화에 눈뜨면서 점차 작품이 컬러화됐다. 현재 중국와 싱가포르의 갤러리에서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폭발적인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그의 향후 계획이다. 이 작가는 "현대미술에서 엄청난 일을 벌인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진휴가 어떤 준비를 해 온 작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출생인 이 작가는 스페인 국립마드리드미술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8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공연 기획을 맡은 바 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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