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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2021년 11월 포항 환호공원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 제막식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
이번엔 이강덕 포항시장이 화답했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 초청(영남일보 6월28일자 3면 보도)에 이 시장이 전격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이 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개월 만에 회동을 갖게 된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 이전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하던 양 단체가 화해 모드로 전환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포항시와 포스코에 따르면 이 시장은 다음달 3일 포항에서 열리는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과 이 시장의 만남은 2021년 11월 18일 포항 환호공원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 제막식에서 만난 후 20개월만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냉천 범람에 따른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했지만 따로 현안을 논의할 시간을 갖지는 못했다.
신병치료 중인 이 시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키로 함에 따라 포스코 그룹과 갈등 봉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애초 행사를 내부적으로 치르기로 하고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경북도·포항시 도움으로 회사가 성장한 점 등을 고려해 도지사와 시장 등을 초청하기로 했다.
이 시장의 경우, 포항시민단체와 포스코의 관계가 껄끄러운 점 때문에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다. 포항시민단체와 포스코는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는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 시장은 50년 전 1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인 포항제철소 1기가 준공돼 이후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해 온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50만 시민과 함께 종합준공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포항시 측은 전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주회사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 대해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전달할 예정이다.
포항시 고위 관계자는 "이 시장은 포스코가 없는 포항을 상상할 수 없듯, 포항을 떠난 포스코도 존재할 수 없다고 늘 강조해 왔다"며 "소통과 화합을 통해제2, 제3의 영일만 기적을 함께 이뤄가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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