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진흙더미·하천서 "살아만 있어라" 실종자 8명 수색 총력

  • 오주석,김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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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8  |  수정 2023-07-18 08:38  |  발행일 2023-07-18 제2면
효자·은풍·감천면 구간별 나눠

굴착기·탐지봉·수중카메라로

소방·군·경 빈틈없는 구조활동

예천, 진흙더미·하천서 살아만 있어라 실종자 8명 수색 총력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당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17일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일기자 maya1333@yeongnam.com
예천, 진흙더미·하천서 살아만 있어라 실종자 8명 수색 총력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피해 현장에선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종자 8명에 대한 수색이 한창이다. 소방과 경찰, 군인들은 실종자가 발생한 예천군 효자면과 은풍면, 감천면 마을 및 하천을 구간별로 나눠 면밀하게 점검했다.

사망자 4명, 실종자 1명이 발생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는 17일에만 100여 명의 소방·경찰·군인 인력이 동원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대열을 갖추고 손에 쥔 탐지봉을 활용해 실종자의 흔적을 찾았다.

지난 14일 폭우로 잿빛 흙더미가 가득한 백석리 마을에선 수색 및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쪽에선 굴착기가 흙을 퍼내고 다른 한쪽에선 구조견과 드론이 실종자를 수색했다.

예천, 진흙더미·하천서 살아만 있어라 실종자 8명 수색 총력
소방대원들이 수중다방향 카메라를 투입해 예천군 은풍면 은산교 수중보를 살펴보고 있다. 오주석기자
예천, 진흙더미·하천서 살아만 있어라 실종자 8명 수색 총력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폭우 피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이 탐지봉으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오주석기자
예천, 진흙더미·하천서 살아만 있어라 실종자 8명 수색 총력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 투입된 굴착기가 흙을 퍼내고 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백석리 마을은 토사 붕괴로 인해 총 13가구 중 5가구가 매몰됐다. 주민 10여 명은 마을회관에서 생활하며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백석리 주민 김모(63)씨는 "더운 날 수색에 투입된 청년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수시로 현장을 찾고 있다"라며 "주민들이 실종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발견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천군 은풍면 은산교에선 강물에 휩쓸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첨단 장비가 동원됐다. 소방대원들은 수중다방향 카메라를 은산교 수중보에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했다. 안수열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대원은 "강물의 낙차로 생긴 빈 공간에 실종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중 카메라를 투입했다"라며 "강물 유속이 평소보다 빨라 대원들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천군 은풍면 은산리에선 폭우로 차량 2대가 급류에 휩쓸려 3명이 실종됐다. 소방본부는 최초 실종자가 발생한 은산교 인근부터 율곡교 하류까지 6.7㎞ 구간을 수색하고 있다.

경북소방과 경찰, 육군 50사단에 따르면 이날 예천군에만 총 900여 명이 투입돼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3시쯤 백석마을회관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폭우 피해로 발생한 재산 피해는 나라에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라며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를 하루라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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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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