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면 안돼" VS "나가야 돼" 무더위 속 지역민들 '폭염나기'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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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9 18:21  |  수정 2023-07-29 18:36  |  발행일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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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자 주말을 맞아 피서를 떠나는 발길이 이어진 29일 경북 경주시 산내면 동창천 계곡으로 피서온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독했던 장마가 지나가자 이번엔 지독한 더위가 찾아왔다.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여름 더위가 유명한 대구이지만, 매년 찾아오는 폭염은 적응이 잘 안된다.

7월 마지막 주말,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이어지자 지역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폭염나기'에 돌입했다.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온·오프라인에서는 '폭염'이 주요 화두가 됐다. 시민들이 각자 마주한 무더위 상황과 여름나기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

"더울 때 집 밖을 나가면 고생"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9일 오후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한 20대 시민은 "오전부터 너무 더워서 좀 더 쾌적하고 재미있는 곳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며 "다른 가족들은 '폭염에는 움직이지 않는 게 최고'라며 선풍기를 틀고 집에 있다. 가족이라도 폭염을 대하는 방식은 다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또 다른 시민은 "오늘 서점에서 '북캉스'를 했는데,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오는 길이 정말 더웠다"며 "대구에 오래 살아 나름의 폭염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것 같은데, 열대야는 무섭다"고 했다.

폭염 속 외출을 한 시민들은 카페나 대형마트 등 시원한 실내공간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물놀이할 장소를 찾아 다니기도 했다.

대구지역 공공기관은 SNS에 열대야 극복법과 대구 야경 명소, 온열질환 예방법, 지역 여름 음식 맛집 등을 소개하며 시민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응원했다.

얼마 전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마 전까지 폭우라더니 지금은 폭염이다"라며 보다 근본적인 날씨 걱정을 하는 글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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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주말을 맞은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 나들목 일대가 경주시내로 진입하려는 나들의객들의 차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한편, 주말에다 '7말 8초'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작이 겹치면서 이날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혼잡한 모습이 연출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7월25일부터 8월15일까지 일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523만대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498만대 대비 5.1%가 증가한 것이다.

하계휴가 통행실태 설문조사 결과, 휴가 출발 예정 일자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 사이가 19.3%로 가장 많았다. 이날 전국 주요 해수욕장 등은 더위를 피해 온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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