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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대구관광정보센터에서 열린 'TPO K-CLIP' 폐막식에서 아시아태평양 외국인 청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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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구를 방문한 아시아태평양 외국인 청년들이 이상화 고택 앞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
1일 오전 11시쯤 대구관광정보센터 (달서구 두류동)지하 1층 영상실. 8박9일간 대구와 부산, 남해 3개 관광지를 둘러본 아시아태평양 외국인 청년 28명들이 소감을 피력했다. 이들은 연령대가 17~40세였다. 20대 초반이 가장 많았다.
이날 만난 트란 씽 난(28·베트남)은 "세 도시중 대구가 가장 인상적이다. 사실 바다를 끼고 있는 남해와 부산의 자연환경은 고향인 '달랏'과 비슷하다. 체험 위주 관광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대구가 더 색다르게 다가왔다"고 했다.
대구의 관광을 으뜸이라고 꼽은 아·태 외국인은 이 청년만이 아니다. 28명은 5개 팀으로 나눠 9일간 관광을 즐기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료를 직접 만들었다. 사소하고 다양한 장·단점을 깨알같이 적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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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구 치킨체험 테마파크 땅땅치킨랜드를 방문한 아시아태평양 외국인 청년들이 치킨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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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구를 방문한 아시아태평양 외국인 청년들이 이상화 고택 앞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엔 수성못·서문시장·앞산공원 3곳 뿐이다. 야간관광 100선에 서문시장, 김광석길, 아양기찻길, 수성못, 앞산공원에도 5곳만 지정됐다. 외국인 관광객은 상주은모래, 설리해수욕장, 섬이정원, 다랭이마을(CNN이 선정한 한국 여행지 BEST3) 등 국내 대표 관광지가 즐비한 남해와 명소가 가득한 부산보다 대구여행에 더 많은 감흥을 느꼈다.
김기완 대구시 관광과 관광정책팀 주무관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아·태지역 외국인들은 도시 고유의 문화와 콘텐츠를 경험하는 게 더 이색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들은 대구의 단점은 '찌는 듯한 무더위'라고 했다. 이들이 대구에 도착한 지난달 30일부터 대구는 마침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들은 스마트 그늘막과 안개형 냉각수(쿨링 포그) 추가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과 3개 도시를 같이 둘러본 스텝 전민경씨(여·24·부경대)는 "사전에 관광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는데, 한복을 입고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텝 김민규씨(21·한국해양대)는 "대구에선 신전뮤지엄과 화본역 야생화 만들기 체험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다"고 했다.
BTS 슈가의 팬이라고 밝힌 태국인 노벨(여·20)은 "슈가의 고향이 대구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대구의 체험활동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의외의 반응에 대구시는 잔뜩 고무됐다. 이선애 대구시 관광과장은 "풍부한 자연환경을 가진 부산과 남해를 먼저 보고 대구를 온다고 해서 사실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대구의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소감을 듣고, 힘이 났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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