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넘쳐서" 경산 "모자라서"…택시업계 영업난 호소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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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5 20:00  |  수정 2023-08-15 17:58  |  발행일 2023-08-16
대구법인택시, 감차예산 반영 공문 시의회 발송

경산 개인택시는 증차 요구
대구 넘쳐서 경산 모자라서…택시업계 영업난 호소
대구와 경산 택시업계가 서로 다른 이유로 영업난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 동대구역 택시승강장에 택시가 늘어서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이웃사촌' 대구와 경산의 택시업계가 상반된 이유로 영업난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에는 택시가 넘쳐나는 반면, 경산은 모자라서 탈이다.


15일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일시 중단된 택시감차사업 재개를 위해 관련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는 내용의 공문을 대구시의회에 보냈다.


앞서 대구시는 과잉공급 등의 이유로 2016년부터 추진해 왔던 택시감차사업을 지난해 중단했다. 택시 감차가 특정 업계에 집중됐고, 휴업 차량이 많은 상황에서 감차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조합은 전국에서 택시가 가장 과잉 공급된 지역임에도,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감차 사업을 중단해 업계가 경영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2019년 국토교통부의 제4차 택시 총량제 계획수립 결과, 대구에는 5천475대(33.7%)의 택시가 과잉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심야 택시 대란 등을 이유로 부제마저 해제돼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됐다고 조합은 밝혔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법인 택시가 특단의 대책 없이 방치된다면, 택시 산업 기반 붕괴로 운수종사자는 물론 시민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경재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대구로택시 등 생산적인 방향의 택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도 자구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경산에서는 택시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경산시에 등록된 택시는 모두 607대(법인 228, 개인 379대)다. 하지만 법인 택시 113대를 보유한 A택시가 경산시와 사업면허 취소 건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소송전을 벌이면서 실제 운행 택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경산개인택시조합은 최근 조현일 경산시장을 만나 개인택시 증차를 요구했다.


개인택시 측의 이 같은 요구에 경산시는 난감해한다. 국토부의 택시 총량 재산정 요건(주민등록상 인구 증가 5%)에 경산시가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사실 부족한 건 개인택시가 아니라 법인 택시다. 택시 잡기가 힘든 저녁 시간대에 개인택시들이 퇴근하는 현상이 고착돼 증차 후에도 택시난이 해결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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