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경상감영 완벽 재현…한여름 밤 낭만 선물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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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0 16:15  |  수정 2023-08-20 16:16  |  발행일 2023-08-20
18~19일 경상감영 일대서 개최, 1만5천여명 참가

문화재와 연극·해설·공연 하나로 풀어내 큰 호응
400년 전 경상감영 완벽 재현…한여름 밤 낭만 선물
18일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내 선화당에서 홀로그램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를 배경으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중구청 제공>

400여 년 전 경상감영에 도임하던 관찰사의 모습을 재현한 행사가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열려 관광객들에게 한여름 밤의 낭만과 추억을 선사했다.

20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지난 18~19일 경상감영공원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 1만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 대구 문화재 야행'이 열렸다.

'관찰사의 낭만, 사진첩'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경상감영공원, 향촌문화관, 계산예가, 이상화·서상돈 고택, 청라언덕 선교사 주택 등 중구 원도심 및 근대골목 일원과 연계해 진행됐다.

종로, 동성로 등에서 사진첩을 받아 약령시, 계산성당, 청라언덕 등을 돌며 사진첩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으로, 3가지 이상 코스별 사진을 채우면 상품이 제공됐다. 행사 기간 중구 일대에서는 관광객들이 보름달 모양의 달등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기존 인기 콘텐츠인 '해설사 야경 투어'의 인기도 여전했다. 참여자가 달등을 들고 해설사와 함께 옛 대구읍성과 향촌동으로 떠나는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약을 시작하자 곧바로 마감될 정도였다.

다양한 문화공연도 펼쳐져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조선시대 경상감영에서 펼쳐진 풍속을 재연하는 '감영군사와 취타대의 순라 의식, 수문장 교대 의식'과 무형문화재의 수건 춤인 '무형문화재의 멋', 퓨전국악 공연 '종각 사랑천' 등이 상연됐다.

대구시 지정 문화재인 징청각에서는 국악 연주 공연인 '징청설연'이, 선정비림 앞 잔디마당에서는 해설사가 들려주는 '경상감영이야기'가 펼쳐졌다.

또 관찰사와 판관의 선정을 기념한 선정비에 담긴 이야기를 증강현실로 구현한 '관찰사 선정비의 수수께끼'와 3대 문화재(대구달성, 경상감영, 대구읍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는 '420년 중구 문화재전' 등도 인기를 끌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문화재 야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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