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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 소식이 알려진 A 사에 소속된 아파트 관리소장들이 28일 구미시 올림픽기념관 소강당에서 임시총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퇴직금 적립, 연월차 수당 지급, 4대 보험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
경북 구미시에 본사를 둔 주택 관리업체 A 사의 경영난으로 인한 아파트 관리소장과의 갈등(영남일보 8월 1일 9면 보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새로운 경영진은 내달 중순까지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으나, 현장 관리소장들은 빠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A 사에 소속된 아파트 관리소장들은 지난 28일 구미시 올림픽기념관 소강당에서 소장단 임시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올해 미적립된 퇴직금 적립, 미지급 연월차 수당 지급, 밀린 4대 보험 정산을 요구했다.
관리소장 대표 조모 씨는 "올해 아파트 입주민에게 받은 퇴직금 일부를 회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 올해 퇴직 연금은 내지 않고 있다. 경영 위기 상황에서 직원 퇴직금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며 "경영 정상화 의지가 있다면 미지급한 연월차 수당을 먼저 지급하고 밀린 4대 보험도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A 사는 지난해까지의 퇴직 연금은 모두 냈으나 올해 연금은 미룬 상태다. 두 달 치 4대 보험도 밀려 있다.
현재 A 사와 계약된 아파트 관리소 직원 급여는 5~6월부터 회사를 거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자치회를 통해 직접 지급하고 있다.
내달 중순까지 경영 정상화를 약속한 새로운 경영진의 김모 씨는 "긴급한 돈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내달 20일까지 A사에 대한 경영 정상화를 약속하고 밀린 퇴직 연금은 연말에 모두 낼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힘들고 불안해도 조금만 더 참고 견뎌달라"고 말했다.
그는 "몇 번에 걸친 정상화 과정에서 회사와 직원 간 불신이 깊어졌다. 앞으로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라며 "우리는 회사 정상화라는 똑같은 뜻을 가진 만큼 약속한 시일까지 더 기다려주면 반드시 경영 정상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A 사는 구미지역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114곳 가운데 50여 곳을 위탁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미지역을 제외한 전국 아파트 단지 44곳도 관리해 구미시에 등록된 주택관리업체 6곳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글·사진=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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