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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강제 철거 위기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총 전국 금속노조 노조원들이 구미시청사로 들어가면서 공무원들과 충돌했다. 구미시청 공무원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노조원 한 명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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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강제 철거 위기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총 전국 금속노조 노조원들이 구미시청사로 들어가면서 공무원들과 충돌했다. |
경북 구미시청 현관 입구 로비가 29일 오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같은 상황을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미온적 대처로 충돌이 발생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강제 철거 위기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총 소속 전국 금속노조는 구미시청으로 진입하려다 공무원들과 충돌했다.
당시 기자 회견을 마치고 대표자 3명이 시청사로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약속했으나 갑자기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조원 40명이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제지하는 청사 관리 보안요원 및 공무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충돌 과정에서 구미시 공무원과 노조원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한 금속노조원들의 욕설과 고함이 이어졌고, 일부 노조원은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는 공무원의 휴대전화를 빼앗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민원인은 불안에 떨었다.
이날 현장에 있던 경찰관 몇 명은 사태를 지켜만 봤다. 청사 방호원, 공무원, 노조원 70여 명이 뒤섞인 상황에서 충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구미시청 공무원이 112로 신고해 경찰차 두 대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들 역시 상황을 지켜만 봤다.
공무원 A 씨는 "경찰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충돌이 예견된 상황인데도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경찰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애초에 약속한 인원보다 많이 청사로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막는 시청 직원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라며 "위법한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112신고 출동 건은 당시 현장 상황이 정리돼 이뤄진 조치"라고 해명했다.
한편, 집회에 참석한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지회 노조원은 "강제 철거를 시도하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일본 본사로 넘긴 이윤만 3천600억 원이다. 지난해 10월 화재로 받은 보험금 1천300억 원을 챙기고 화재를 핑계로 먹튀하려는 것"이라며 "구미시는 지역사회를 위해 먹튀 자본에 철퇴를 내려 지역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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