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소 소재로 제작되는 창작공연에 문화계 기대·우려 교차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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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1 18:07  |  수정 2023-09-11 19:00  |  발행일 2023-09-12
창작 공연 중에서도 꽤 규모 커

대구 동구문화재단 공동 주관
대구 명소 소재로 제작되는 창작공연에 문화계 기대·우려 교차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지역 명소를 소재로 한 창작 공연에 대해 지역 문화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1일 대구 문화계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특정 장소와 역사 등을 소재로 한 A공연 제작이 추진 중이다. 최근 영남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공연의 주최는 대구 동구문화재단, 주관은 동구문화재단과 한 민간 단체가 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초연 장소는 동구문화재단 산하 공연장이다. 국비와 함께 매칭 예산으로 시비와 구비도 투입된다.

관련 기관에서는 A공연의 사업목적과 내용에 대해 '지역특화 문화관광콘텐츠 개발로 지역관광 활성화, 지역 대표 역사문화 관광콘텐츠 제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A공연은 지역 창작 공연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는 게 문화계의 설명이다. 이에 해당 공연에 대한 각계의 기대가 높다.

앞서 대구시의회에서도 A공연이 거론된 바 있다. 지난 7월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한 시의원은 "A공연이 12월까지 제작 완성이 가능한가"라고 질의한 뒤 "대구 명소를 비롯해 여러 의미 있는 역사유적지 등을 흥미롭게 스토리텔링해 제작하는 걸로 알고 있다. 준비 단계부터 치밀하게 계획해서 어느 무대에 올리더라도 좀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A공연 공동 주관에 이름을 올린 동구문화재단도 해당 공연 제작과정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

동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7~8월쯤 '공동 주관'에 재단 이름을 올리라는 제안을 받았다. 지난 달 A공연 관련 짤막한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았으나 그것 만으로는 구체적 진행 내용을 알 수 없어 조만간 공연 제작 민간 단체에 추가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A공연은 처음부터 재단과 민간 단체가 같이 기획한 것도 아니고, 민간 단체가 국비 지원을 받아온 것이다. 조만간 재단이 점검할 부분이 있으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이 동구문화재단 측에 'A공연의 대본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으나 "아직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구 문화계에서는 짧은 제작 기간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대구 문화계 한 인사는 "대구 다른 기초문화재단 창작 공연의 경우 미리 리딩극 등의 형태로 공연 일부를 공개하고 보완 과정을 거치기도 했는데, A공연이 그런 것을 했다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며 "대구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하지만, 제작 기간이 너무 타이트한 것은 아닌지 등은 우려가 된다"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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