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심으로 동남권·호남권·제주권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 구축해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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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1 20:27  |  수정 2023-09-21 20:29  |  발행일 2023-09-22
21일 대구정책연구원 '지방시대와 산업재배치' 심포지엄

국토균형발전 공감대 마련하는 자리...주제발표
대구 중심으로 동남권·호남권·제주권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 구축해야
남부거대경제권 구상도.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대구 중심으로 동남권·호남권·제주권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 구축해야
대구중심 남부거대경제권 파급효과 <대구정책연구원>

온전한 지방시대의 구현을 위해 대구가 주도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모든 권한을 중앙이 움켜쥐고 말로만 지방을 외치지 않겠다"고 공언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대구발(發)화두다. 대구가 주도하는 남부거대경제권 구축이 역대 정부의 해묵은 과제였던 국토 균형발전의 새로운 해결책이자 청사진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구정책연구원은 21일 오후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지방시대와 산업재배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방시대 비전 및 전략과 연계,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산업재배치 전략 등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마련하는 자리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대구 주도로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을 구축해야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이 내세운 남부거대경제권에는 대구를 비롯해 부산·울산·광주와 경북, 전남, 전북, 경남도, 제주가 포함된다. 대구가 영호남와 제주가 함께 발전하는 산업 재배치의 전진기지로서 지방시대 구현의 실질적 주역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이유다. 남부거대경제권의 중심지로는 대구를 손꼽은 것은 TK신공항경제권 구축, 첨단신산업육성, 공항이전 후적지 등의 도심 신성장거점이 조성된다는 점을 감안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따라 특·광역시 중 가장 큰 면적을 지닌 도시라는 점도 부각했다. 달빛고속철도(대구~광주)건설을 통한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 요충지, 구미·포항·울산·창원 등 산업거점도시가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박 원장은 향후 대구에서 100조원 가량의 신규투자가 이뤄졌다고 가정할 경우, 남부거대경제권 전체에 대한 주요 경제 파급효과도 추정했다. 생산유발효과는 162조원(대구 125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8조5천억원(대구 46조3천억원), 취업유발효과 95만3천명(대구 80만5천명)으로 추정됐다. 이 결과를 종합하면 대구에 투자가 증대되면 전국적 지역경제 파급효과의 78%가 남부거대경제권에서 창출된다.

그는 대구가 남부거대경제권을 주도하기 위한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신공항 관련 과제들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 물류·여객 복합 TK신공항의 2030년 차질없는 개항△신공항 연계 광역 교통망 개발△신공항 경제권에 에어시티 개발 및 프리존 조성△첨단산업단지와 스마트 물류단지 조성△공항이전 후적지(K-2)의 글로벌 랜드마크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선결과제로 지목했다.

아울러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통한 획기적 조세감면, 규제혁신 등으로 대구 5대 신산업(로봇·반도체·미래모빌리티·헬스케어·ABB)을 육성, 앵커기업을 비롯한 국내외 기업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기업활동거점화가 요구된다고 했다. 도심융합특구(대구 북구 산격동 일대)와 수성알파시티를 '대구형 뉴(New) 판교'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첨단기업 등 청년층 유입을 위한 양질의 신규 일자리를 대폭 확보, 스위스 등 신산업 강국처럼 기업, 대학 및 R&D기관과의 상호협력을 통한 인재양성, 로봇실증단지 개발, 디지털 혁신거점사업 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전국인구의 50%를 상회하는 이른바 '수도권 50현상'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대구중심의 남부거대경제권이 시대적 과제인 '지방시대 산업재배치'의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포지엄에는 이원섭 전 한국지역학회장, 송우경 산업연구원 지역정책실장, 복득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입지연구소장 등도 주제발표를 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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