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파크골프장 불법점용 편의시설, 바닥공사는 대구 북구청이 해줬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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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1 17:56  |  수정 2023-09-25 18:00  |  발행일 2023-09-22
검단파크골프장 불법점용 편의시설, 바닥공사는 대구 북구청이 해줬다
대구 북구 검단파크골프장 내 이용객 편의시설 조성 전 북구청에서 시행한 바닥작업 공사 중 굴삭기가 동원된 모습. <북구파크골프협회 제공>

하천 불법점용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대구 북구 검단파크골프장의 이용객 편의시설 조성을 북구청에서 용인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용객 편의시설 조성에 앞서 북구청이 바닥작업 공사를 진행하면서다.

21일 대구 북구청과 검단파크골프장 운영 위탁을 맡은 북구파크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북구에서 편의시설 아래 바닥작업 공사를 실시했다. 1천8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바닥작업은 폭 7m, 너비 30m의 바닥을 조성하는 공사다. 굴삭기를 동원해 구덩이를 파 콘크리트로 평탄화 작업을 한 뒤 마사토와 연석, 벽돌로 위를 덮었다. 해당 바닥작업 이후 북구파크골프협회는 협회장 개인 경비 약 1억원을 들여 휴게실과 연습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현재 북구는 현장을 원상복구하라며 협회에 행정대집행을 통보한 상태다.

검단파크골프장 불법점용 편의시설, 바닥공사는 대구 북구청이 해줬다
대구 북구 검단파크골프장 내 조성된 이용객 편의시설. 대구 북구의회 홈페이지


이에 협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편의시설 조성 전부터 구청과 협의 등이 있었다. 위탁받아 운영하는 입장에서 선의로 조성한 시설에 대해 구청이 불법이라고 제지했다면 당연히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청에서는 이용객 불편 민원이 제기돼 바닥작업을 했다며 시설조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그렇다면 당시 땅을 고르는 평탄화 작업이면 충분했을 텐데 구덩이를 파고 보도블럭까지 까는 대형공사를 했다" 강조했다.

이외에도 협회는 위탁 주체인 북구가 이제와서 시설 조성의 책임을 전부 떠넘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이곳에서는 북구청장배 파크골프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편의시설 조성 단계부터 바로잡을 기회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이제와서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북구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답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한편 북구청 공무원 및 북구파크골프협회장 등은 하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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