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통신 3사 키즈요금제 선택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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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6  |  수정 2023-10-06 09:21  |  발행일 2023-10-06 제4면
통신 3사 키즈요금제 알뜰폰에 비해 높은 가격

알뜰폰의 경우 키즈앱 부적확성 문제로 선택 주저

윤두현 의원 "알뜰폰 키즈전용앱 사용 방안 필요"
윤두현의원_사진_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

최근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사이에서 키즈폰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값비싼 서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한숨을 짓고 있다.

국민의힘 윤두현(경산) 의원이 이동통신 3사(LG유플러스, SKT, KT)로부터 제출받은 '키즈요금제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키즈 45'는 월 4만 5천원, '5G 키즈 39'는 3만9천원이다. 가장 저렴한 '5G 키즈 29'의 경우 2만9천원으로, 기본제공 통화시간이 100분(월)에 불과해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SKT의 경우 키즈전용 요금제가 2가지로 'ZEN 플랜 베스트'의 경우 2만6천원, 'ZEN 플랜 퍼펙트'의 경우 3만 6천원이다. KT는 5G 주니어슬림(2만8천원), 5G 주니어(3만8천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알뜰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LG유플러스와 같은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유모바일'의 경우 LG유플러스의 '5G 키즈 39' 요금제(3만9천원)와 혜택은 거의 동일하지만, 2만4천500원에 사용할 수 있고 KT의 망을 사용하는 'KT엠모바일'은 KT요금제보다 데이터를 더 사용하면서도 9천100원에서 1만7천100원까지 저렴한 상품이 존재한다. S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SK7모바일'의 경우에도 유사한 조건에서 7천원 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상당한 가격 차이에도 부모들 선택은 이동 통신 3사로 쏠리는 게 현실이다. 알뜰폰을 사용할 경우 통신사가 제공하는 키즈앱 등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키즈앱인 '키위플레이'는 부모와 아이의 휴대폰을 연결해 아이가 안전지대를 벗어나면 알림을 받을 수 있고 휴대폰과 인터넷 사용 등을 제어할 수 있어 부모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알뜰폰은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이지만, 알뜰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키즈앱은 통신사의 공식 어플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상황에서 위치추적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위치추적 지연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사실상 부모들이 고비용을 지불하고 통신3사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아동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며 "통신3사의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도 위치 파악과 휴대폰 제어가 가능한 키즈 전용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고객 편의에 맞춰 보다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U+망을 쓰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도 향후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키즈전용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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