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가 이일우 고택 여행객 쉼터로 재탄생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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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9  |  수정 2023-10-09 08:01  |  발행일 2023-10-09 제6면
중구, 이일우 고택 기증받아 우현하늘마당 조성

항일시인 이상화 삼촌, 계몽운동 앞장서

역사·인문 아카데미 및 전시공간도 마련돼
항일운동가 이일우 고택 여행객 쉼터로 재탄생
대구 중구는 다음달 이일우 고택을 리모델링한 우현 하늘마당을 개관한다. 사진은 우현 하늘마당 교육관의 모습. 중구청 제공.

일제강점기 시절 대구의 계몽운동을 이끌었던 소남 이일우 선생의 고택이 관광객을 위한 쉼터 및 교육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6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다음달 중구 서성로 일원에서 이일우 고택을 리모델링한 '우현 하늘마당'의 개관식이 열릴 예정이다.

소남 이일우 선생은 부친인 금남 이동진 선생이 건립한 '우현서루'의 운영을 맡아 대구에 신문화·교육 보급에 앞장섰다. 대구를 대표하는 항일시인 이상화의 삼촌이기도 하다. 이일우 고택에는 조카였던 이상화가 어린 나이에 얹혀살았다고 전해진다.

우현서루는 개항기 대구에 세워진 근대 교육기관이자 도서관으로, 전국의 젊은 학생을 선발해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교육시켜 인재를 양성했다. 애국지사 양성소이자 대구 계몽운동의 출발지로 향토사적 의의가 깊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1년 이일우 선생의 종손인 이원호 <주>명남개발 대표가 중구 도시재생 활성화 및 문화역량 강화를 위해 이일우 고택을 중구에 기부채납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중구는 고택을 이일우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현 하늘마당은 대지 715㎡(연면적 254㎡) 지상 1층 규모에 전시관, 학습관, 여행객 쉼터 및 관광안내소 등을 갖췄다.

중구는 우현 하늘마당을 중구 관광의 핵심 거점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구 골목투어 1-b코스의 종점에 위치한 우현 하늘마당은 투어를 마친 관광객에게 휴식장소를 제공해 투어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이일우 선생과 그가 운영했던 우현서루 관련 전시관도 마련됐다. 항일 독립운동을 이끈 우현서루의 역사적 의의를 담은 전시물 및 이일우 선생의 유품 등이 전시된다. 또 나라사랑교육 프로그램, 대구시민 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돼 올바른 역사 인식과 가치관, 대구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할 예정이다.

전정현 중구 관광진흥과장은 "이일우 고택과 우현서루는 교육으로 국민정신을 양성한다는 계몽운동의 출발지이자 우리 시대에 꼭 되살려내야 할 대구 정신의 산실"이라며 "우현 하늘마당을 중구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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