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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거리에 북구의회의 의전차량 교체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
1억원 상당의 의전 차량 구매를 추진했던 대구 북구의회가 거센 비판 여론에 결국 차량 구매를 취소했다.
19일 북구의회에 따르면, 9천280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관용 전기차 구매 입찰공고'를 취소했다. 구매 대상은 제네시스 G80 전기차(EV) 모델로, 지난 15일 입찰에 실패하자 재차 입찰공고를 낸 상황이었다.
앞서 북구의회는 교체 연한이 다가온 의전 차량을 고급 세단으로 교체하려다 뭇매를 맞았다. 해당 차량은 가격만 1억원에 육박하는 전기차 기종에선 최고급 사양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서민 경제가 어려운 시국에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고급 의전차량을 고집하는 북구의회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판이 쇄도했다.
지난 18일부터는 북구 전역에 '1억짜리 의전차량 웬말이냐' '북구 시민 피땀 1억'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북구의회는 배정된 예산을 전액 반납하고, 당분간 기존에 사용하던 그랜저HG 차량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북구의회 관계자는 "비판적인 여론뿐만 아니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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