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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일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승강장이 모습. 대구교통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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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수송추이. 대구교통공사 제공. |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부진에도 대구도시철도를 통해 야구장을 찾은 시민은 예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날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의 승·하차 인원은 총 49만7천185명이며, 경기당으로 따지면 평균 7천649명이 승·하차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경기당 평균 승·하차 인원인 5천69명보다 무려 2천580명(51%)이나 증가한 것이다.
대공원역은 삼성의 전용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역이다. 삼성라이온즈 경기가 있는 날 대공원역 하차 인원은 하루 평균 4천468명이었지만, 경기가 없는 날은 823명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하차 인원이 모두 야구 관람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야구 경기 유무에 따라 대공원역 이용자 규모가 크게 달라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대공원역 최다 수송일이 삼성라이온즈 개막전이 열린 지난 4월1일이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그동안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를 이용해 야구장을 찾는 시민을 위해 임시열차를 투입하고 안전인력을 배치하는 등 특별안전수송대책을 마련해 왔다. 또 야구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대공원역을 이용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QR코드 응모 이벤트를 진행해 매월 5명을 선정, 라팍 관람티켓을 증정하는 등 도시철도 재이용을 유도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도시철도 이용 승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열차 증편 운행 등 맞춤 대책으로 대공원역 수송 인원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스포츠 경기 관람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라이온즈는 수년째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지만 인기는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라이온즈의 올 시즌 최종 순위가 8위에 그쳤고 한동안 10위에 머무르는 등 시즌 내내 하위권이었음에도 홈 관중 수는 84만5천775명으로, 7년만에 다시 8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의 홈 관중은 2016년 라이온즈파크 개장 효과로 85만명을 기록한 이래 성적 부진 여파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라팍 평균 관람인원은 1만2천44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만18명)보다 24% 증가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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