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2.4조…반도체 적자는 3.7조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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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31 13:49  |  수정 2023-10-31 14:07  |  발행일 2023-11-01 제13면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 기록…모바일·디스플레이 실적 견인
프리미엄 호황에 메모리 적자 폭↓…파운드리는 역대 분기 최대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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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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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사업 적자 폭도 줄였다. 삼성전자는 극심한 부진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세계 1위 D램 기업'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단 각오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31일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천3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7.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7조4천4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21% 감소했다. 순이익은 5조8천441억원으로 37.76% 줄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조7천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 덕에 적자 폭은 전 분기(4조3천600억원 적자)보다 6천억원가량 줄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LPDDR5x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도 HBM 생산 능력을 올해보다 2.5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미 주요 고객사와 해당 물량에 대한 공급 협의를 완료한 상황"이라며 "'HBM3(4세대)'는 양산 공급을 시작했고, 4분기 고객사 확대를 통해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HBM 판매에서 HBM3 비중이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경쟁사 SK하이닉스가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분기엔 삼성전자도 엔비디아향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3E'도 24기가바이트(GB) 샘플 공급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36GB 제품은 내년 1분기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 흐름도 좋다. 메모리 시장은 고객사 재고 수준이 대체로 정상 궤도로 돌아간 덕분에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가격 상승 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9%, 전년 동월 대비 23.7% 증가했다.

김 부사장은 "메모리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 문의가 다소 접수됐다"며 "재고 수준은 D램과 낸드 모두 5월 피크 아웃(정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영업이익 3조7천300억원을 냈다. 이 중 스마트폰 담당 모바일경험(MX) 사업은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에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3분기 시설투자액은 11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DS 부문에 10조2천억원, 디스플레이 7천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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