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앞서 돼지 탈출 소동…결국 제 발로 도축장행

2일 오전 대구 북구 도축장으로 향하던 트럭에서 떨어진 돼지들이 도축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도축장으로 향하던 트럭에서 돼지 5마리가 떨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동은 떨어진 돼지들이 스스로 도축장으로 걸어가는 '웃지 못할 촌극'으로 마무리됐다.

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1분쯤 북구 검단동 도축장으로 향하던 1t 트럭에서 돼지 5마리가 6차선 도로로 떨어졌다. 도축장과는 불과 600여m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날 '차에 실려있던 돼지가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차량 4대와 대원 18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했다. 2차 사고에 대비해 돼지들이 다시 도로에 뛰어들지 않도록 통제했다.

한동안 도로를 헤매던 돼지들은 탈출 30여 분만인 오전 11시께 모두 포획됐다. 포획된 돼지 5마리는 현장과 600m 떨어진 도축장으로 30분간 스스로 걸어서 이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흩어져 있는 돼지를 한 곳으로 모으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이번 소동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