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x세대와 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창당 발기인에 해당하는 온라인 지지자 모임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여권을 압박하며 향후 본격화할 정계 개편의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SNS에 "온라인 연락망을 구축한 지 하루 만에 2만6천8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연락망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18일)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며 연락망 구축을 시작했다.
정치권은 연락망 구축이 창당 발기인 모집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창당을 선언하면 4주 내에 신당 창당이 가능하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창당에 속도를 내는 것은 여권 내 변화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변화',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 등을 요구하며 12월 말까지 여권의 변화를 살펴본 뒤 창당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정중동 상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을 향해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를 압박했지만, 주호영·장제원 의원은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1천명 이상의 당원을 가진 5개 시·도당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적으로 최소 5천명의 당원을 모집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인데, 이 전 대표는 연락망 구축을 통해 기준을 가볍게 뛰어넘은 셈이다.
난관도 예상된다. 비윤(비윤석열)계인 김웅 의원은 "이 전 대표 신당으로 갈 명분이 없다"며 신당 합류에 선을 그었다. 신당 합류 대상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21일 만날 예정이다. 현역 의원 영입이 절실한 이 전 대표로선 자칫 신당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제3 지대'를 모색하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는 등 외형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이준석 신당'은 이념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는 동시에 창당에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정치 세력과 합종연횡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