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 '못난이 참외'로 건강한 가공식품 개발·생산…'富農' 돕는다

  • 석현철
  • |
  • 입력 2023-11-29 07:49  |  수정 2023-11-29 07:50  |  발행일 2023-11-29 제12면
성주지역 다양한 농특산물 활용
오미자·딸기 등 45종 가공제품 생산
기획~상품화, 판로 확대까지 지원
막걸리·스틱형 잼·단백질셰이크
B급 과일 가공, 새 부가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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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가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을 출시하며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농산물가공지원센터 전현태 팀장이 센터에서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 성주군이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을 출시하며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있지만, 가공 기술과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성주군이 자체적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가공식품 생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성주군에 따르면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 농가는 출범 첫해인 2019년 9개 농가에 불과했지만 2020년 14개, 2021년 25개, 2022년 29개 농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공식품 농가 매출도 2019년 366만원이었던 것이 2020년 1억9천837만원으로 큰 폭 늘었다. 2021년엔 3억333만원, 2022년 4억4천58만원, 2023년 9월 현재 2억2천774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이곳은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기존 171㎡ 규모에서 473㎡로 증축했으며 습·건식가공라인을 구축해 총 54종 63대의 습·건식 가공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청(오미자·참외 등) △잼(참외·딸기 등) △버섯가공제품 △동결건조제품 등 총 45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성주군은 많은 농업인이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농산물 가공·창업 교육을 하며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지역의 농가 및 가공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지역 비상품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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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농산물가공지원센터 관계자들이 참외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6차 산업 활성화에 본격 나서

성주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는 농산물가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가공사업의 단계별 업무영역을 나누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곳에서는 창업을 희망하는 농가를 모집해 기초교육과 심화교육, 실무심화과정 등을 통해 가공창업을 하도록 지도한다. 성주군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285명의 가공창업 기초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

상품을 기획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상품화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가공 장비와 시설 및 제품 생산도 지원한다. 생산된 제품에 대해선 식품위생법에 따라 품질검사 및 제품표시사항 등에 대해 컨설팅한다. 특히 소비 추세, 시장조사 등을 파악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마케팅 교육을 연계하며 박람회, 유통상담회 등에 참가 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 포장재 개선사업 및 선물꾸러미 상품 기획 추진을 통해 농가형 가공상품의 판로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

성주군은 2006년 참외 산업 특구로 확정된 후 성주 참외 경쟁력 향상과 고부가가치 산업 활성화를 위해 6차산업을 본격화하는 등 참외를 활용한 가공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군은 올해 참외 생산량 17만 t으로 조수입 6천14억원을 달성했으며 억대 농가도 1천862호나 배출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참외의 주산지인 만큼 참외원과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유통시설,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으며 발효및 저급 참외의 활용을 위해 비상품 자원화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농산물가공 분야에서는 '못난이 참외'라 불리는 B급 과일을 활용한 가공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2020년부터 가공기술 표준화 사업을 추진해 성주 참외 빵 1종과 참외 아이스크림 3종을 개발했다.

또한 2021년 참외 막걸리인 '성취'와 '성참외주'를 개발해 상품화했다. 참외 막걸리는 참외 착즙액을 활용한 비살균 막걸리로 지역 내 양조장에 기술이전했으며 특히 고급형 막걸리인 '성참외주'는 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지 않고 쌀 전분이 당화된 성분으로 단맛을 끌어내 자연스러운 단맛과 쌀의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향후 양조장 막걸리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좀 더 대중적인 참외 막걸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참외가공제품으로 참외 초콜릿·젤리 등 디저트류도 개발했다. 특히 참외 초콜릿은 참외 동결건조 분말이 1.34% 함유된 초콜릿 제품으로 온라인과 지역에서 선물용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참외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성주지역 내 단백질 분말 제조업체와 공동연구해 참외 단백질 셰이크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대체감미료 소재인 알룰로스 및 당알코올을 활용한 스틱형 참외 잼 5종을 개발 중이며 내년에 출시된다.

이외에 성주에서 생산되는 버섯 4종을 동결건조한 제품인 바로 버섯 영양밥과 바로 버섯 야채밥을 출시하고 버섯을 간장 베이스로 적셔 건조한 버섯맛 포 제품을 개발 및 상품화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개별농가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가형 가공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역 내 가공 창업농가들이 서로 협력해 공동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판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주 참외를 소재로 하는 제품생산을 위한 기반시설을 보강해 다양한 참외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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