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는 멀어지고 청주엔 쫓기고…'확고한 5위' 대구공항 위상 흔들린다

  • 이승엽
  • |
  • 입력 2023-11-26 17:00  |  수정 2024-02-20 15:09  |  발행일 2023-11-27 제1면
올해 대구공항 여객 179만여명, 2019년 57%
김포(90%)·제주(90%)·청주(113%)보다 회복 더뎌
청주에 추월 목전 "신공항서 반전 이뤄내야"
대구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전경.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제공.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과 함께 국내 'BIG 5' 공항으로 꼽혔던 대구국제공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유독 대구공항만 후유증을 앓으면서 경쟁에서 갈수록 뒤처지는 모양새다. 대구공항의 위상 하락은 향후 대구경북(TK)신공항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한국공항공사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구공항 누적 여객은 총 179만591명이었다. 인천(4천509만여명)·제주(1천261만여명)·김포(1천96만여명)·김해(818만여명) 공항과 확연하게 차이 나는 5위를 기록했다. 6위인 청주공항(166만여명)과는 불과 13만명 차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대구공항은 타 공항에 비해 유독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올 10월까지 누적 여객(179만여명)은 2019년 같은 기간(310만여명)의 57.8% 수준이다. 이 기간 인천(75.5%), 김포(89.9%), 제주(90.5%), 김해(71.8%)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더디다.

특히 청주공항의 경우,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을 오히려 상회(2019년 147만여명→2023년 166만여명)하면서 대구공항을 바짝 쫓아 추월을 목전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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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이는 코로나 때 떠나간 국제노선이 돌아오지 않는 탓이다. 대구공항의 올해 국내선 여객은 91만여명으로 2019년(86만여명)을 넘어섰지만, 국제선은 87만여명에 그쳐 2019년(223만여명)의 39% 수준에 머물렀다. 한때 30여 곳에 달했던 국제노선도 현재는 11곳으로 3분의 1토막 났다.

문제는 높아진 여행 수요에도 뜰 항공기가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항공사들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개점 휴업 상태인 국제선 항공기를 반납했다. 엔데믹 이후 다시 항공기 충원에 나선 항공사들이 수요가 높은 공항부터 항공기를 우선 배치하면서, 공항 간 회복세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대구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는 5천593편으로, 2019년(1만5천801편)의 35.4%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천(81.1%), 김포(85.9%), 청주(69.1%), 김해(55.7%)보다 항공기 충원이 확연히 떨어졌다.

김태희 티웨이항공 대구지점장은 "항공사들이 영업 효과가 극대화되는 공항부터 항공기를 투입하다 보니 우선 순위에서 대구공항이 밀린 것 같다"며 "경기 동남부권의 수요를 빨아들이는 청주공항의 경우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구공항이 코로나 이전의 활력을 되찾으려면 내년 하반기 이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대구공항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2030년 개항하는 TK신공항의 초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허울 없는 현재 지위 유지보단 향후 TK신공항의 교통 접근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관 경운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청주공항의 상승세는 뚜렷하지만, 군 공항 특성상 확장성 등 한계도 분명하다"며 "TK신공항이 뜨면 역설적으로 대전·충청권의 수요까지 당겨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신공항 SOC 구축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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