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공간에 숨을 불어넣다…대구 지하철역의 변신은 무죄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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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5  |  수정 2023-12-04 17:24  |  발행일 2023-12-05 제2면
대구교통공사, 역사 내 유휴공간 개발사업 추진
역사 내 유휴공간 문화·사무·체육시설로 변모 중
유휴공간에 숨을 불어넣다…대구 지하철역의 변신은 무죄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지하 3층에 설치된 셀프 스토리지의 모습. 대구교통공사 제공.
유휴공간에 숨을 불어넣다…대구 지하철역의 변신은 무죄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촌역 지하 2층 유휴공간에 조성된 탁구장의 모습. 대구교통공사 제공.
유휴공간에 숨을 불어넣다…대구 지하철역의 변신은 무죄
대구도시철도 1호선 반월당역에 설치된 무인프린트샵의 모습.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 지하철 속 잠들어 있던 공간들이 깨어나고 있다. 수십 년째 방치됐던 역사 내 유휴공간이 사무·공연·생활체육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시민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역사 내 유휴공간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 도시철도 4개 역사에서 개인 물품보관창고(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를 개시했다. 비어 있는 장소를 개발해 시민 편의 증진 및 부대 사업 수익증대 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셀프 스토리지'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최소한의 물건을 보유하려는 '미니멀 라이프'를 반영해 캐비넷, 부스 형태의 물품 보관 장소를 대여하는 서비스다. 공사는 지난 1년간 사업 타당성 검토와 역 주변 상권 분석을 통해 1호선 3개 역(동대구·아양교·해안역)과 2호선 사월역을 사업지로 선정했다.

이번에 셀프 스토리지가 설치된 곳은 모두 개통 이후 30년 가까이 비어 있던 역사 내 통로 구간이다. 공사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대여 기간과 보관함 크기(2㎥, 1㎥, 0.13㎥)를 다양화하고 실시간 CCTV 보안시스템도 설치했다. 대여 기간은 최소 1개월로, 1개월 이용 금액은 9천900원부터 7만9천원까지다.

경기 침체로 장기간 비어 있던 역사 내 상가는 급한 사무를 처리할 수 있는 업무공간으로 변신했다. 공사는 복사, 스캔, 팩스, 출력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인프린트샵'을 1호선 반월당역과 2호선 신매·사월역에서 운영 중이다. 무인프린트샵은 도시철도 운영 시간 중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며,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도 필요 없다.

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생활체육의 장도 펼쳐진다. 공사는 최근 1호선 동촌역 지하 2층 유휴공간에 도시철도 이용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편하게 이용 가능한 탁구장을 조성했다. 공사는 역사 내 생활 체육시설 유치를 위해 전문가와의 현장 미팅 등을 진행해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공개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했다. 현재 공사는 경대병원역에 탁구장, 칠성시장역에 프리테니스장을 운영 중이다. 동촌역 탁구장 개장으로 도시철도 내 생활 체육시설은 3곳으로 늘어났다.

문화공연 관람도 이젠 역사 내에서 가능해졌다. 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1호선 화원역을 상시적인 문화공연이 열리는 공연 특화 역으로 운영 중이다. 기존 화원역 지하 2층 대합실에 있던 그랜드피아노(달성군 기증) 주변 공간을 공연무대로 꾸며 피아노, 통기타, 우쿨렐레 등 소규모 공연이 가능토록 했다. 이 밖에도 역사 내 심폐소생술 상설체험장, 공유 회의실 등도 운영돼 시민 편의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도시철도가 이동수단만이 아닌 문화와 예술, 생활체육 등이 살아 숨 쉬는 시민 행복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편의 증진과 부대 사업 수익증대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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