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선언한 이준석 '한동훈 비대위'에 동력 약해지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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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5 17:47  |  수정 2023-12-26 15:56  |  발행일 2023-12-26
이준석 27일 국힘 탈당하고 신당 창당 실무 절차

한동훈 비대위 출범 맞물리면서 동력 약해졌다 평가

천하용인도 신당 합류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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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선택 공동 창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한 27일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신당 합류 이탈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이 전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느냐에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26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정식 임명된다. 한 지명자가 비대위원장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당내 현안 중 하나는 이 전 대표 탈당 문제다. 이 전 대표는 27일 예정대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곧바로 창당 준비위원회 등 실무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전 대표 측은 26일과 27일 이틀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잡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두가지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한 지명자가 취임 후 이 전 대표를 만나 잔류를 요청할 가능성이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결국 수중청(수도권·중도·청년)에서 표를 나눠야 한다. 이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의 창당은 국민의힘에 이로울 게 없다.

반면 한 지명자와 이 전 대표의 만남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못 박은 시기(27일)가 하루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한 지명자가 비대위원 인선에 집중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최근 CBS라디오에서 "한 전 장관과 만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에 극적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이 전 대표의 탈당 기한이 맞물리면서 이 전 대표의 입지가 얼마나 좁아질지도 관심이다.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에서도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만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신당 합류에 선을 그었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허은아 의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허 의원의 경우 신당에 합류하기 위해선 의원직을 포기하는 결심을 해야 하는 까닭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천 위원장의 고심을 두고 정치권에선 의외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이준석 신당 창당 동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위기에도 변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을 탈당 명분으로 내세웠다. 사실상 당을 개혁할 것이라고 기대를 받는 한 전 장관이 수직적이라고 평가 받는 당정관계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면 이 전 대표의 창당 명분이 약해진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탈당 날짜를 정해놓던 때만 하더라도 언론의 모든 관심이 이 전 대표에게 쏠렸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나면서 이 전 대표의 뉴스가 굉장히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라며 "본인 스스로 발광하며 빛을 내는 신당이 아니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났을 때 뉴스화가 된다면 객체로 전락하는 신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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