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중교통객 코로나 前 85% 수준 회복…성장세는 '주춤'

  • 이승엽
  • |
  • 입력 2024-01-05 15:26  |  수정 2024-01-08 07:18  |  발행일 2024-01-08 제1면
버스·지하철 이용객 코로나 이전 85% 수준
회복세 꺾여, 80%선 회복 후 추가 반등 주춤
“자가용 페널티 주는 적극적 수요관리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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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2호선 반월당역이 시민으로 붐비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대중교통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의 8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갈수록 회복세가 더뎌지고 있어 추가 반등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시내버스 이용객은 총 1억9천684만7천909명으로 집계됐다. 이전해(2022년) 1억8천295만여명보다 약 8%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억2천965만여명)의 85.7% 수준이다.

도시철도 이용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대구도시철도 1~3호선 이용객은 총 1억4천222만3천425명으로, 2019년(1억6천762만여명)의 84.8%까지 올라왔다. 일평균 이용객도 38만9천653명을 기록하며 5년 만에 40만명 회복을 목전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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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회복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2020년 1억1천23만여명이었던 도시철도 이용객은 이듬해(2021년) 1억2천216만여명을 기록, 1193만여명(9.8%)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1억3천315만여명)과 지난해(1억5천222만여명)에는 각각 1천98만여명(8.3%), 907만여명(6.4%) 증가에 그쳤다. 작년 시내버스 이용객도 이전해보다 1천388만여명(7.1%) 증가했지만, 2019년과 비교해 80% 선을 회복한 이후 추가 반등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이는 코로나 초창기 대중교통 기피현상이 발생하면서 기존 이용객들이 자가용으로 넘어간 탓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대구시에 등록된 승용차는 125만6천749대로, 2019년 말(119만154대)보다 6만6천586대(5.3%) 늘었다.

전문가들은 자가용으로 넘어간 대중교통 수요를 되찾으려면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등을 연계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및 MaaS(통합교통서비스) 도입과 더불어 승용차 이용자에게 페널티를 주는 형태의 보다 적극적인 수요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교통정책연구원장은 "현재 대구시의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은 승용차 요일제, 대중교통 마일리지제 등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 그친다"며 "충성도 높은 대중교통 고객에 대해 요금을 추가적으로 할인해 주는 구독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급지 변경에 따른 공용주차장 요금 인상, 도심 주차상한제 도입 등의 적극적인 수요관리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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