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예선 첫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모습.축구협회 제공 |
지난 2019 AFC 아시안컵 16강에서 바레인과 맞붙었던 대표팀의 모습.축구협회 제공 |
64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승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E조의 한국은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 열린다.
중요한 첫 걸음이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후로 트로피에 닿지 못했다. 아시아이ㅡ 호랑이를 자처하는 한국이지만,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갈증을 아직까지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번 말할 필요가 없다. '조별리그 후 토너먼트' 체제가 확립된 1972년 대회 이후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5승 6무의 성적을 거뒀다.
1996년 대회부터 2007년 대회까지는 4회 연속 조별리그 첫 경기를 비기며 어렵게 출발했다. 이로 인해 1996년과 2000년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를 3위로 겨우 통과했고, 8강전에서 다른 조 1위인 이란과 연속으로 만난 바 있다.
2007년 대회도 조 2위로 8강에 올라 역시 숙적 이란을 만났고, 승부차기 끝에 겨우 이겼다. 하지만 연장전을 치르면서 체력적 부담이 적지 않았고,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반면 2015년 대회에서 한국은 첫 단추를 잘 꿰면서 결승까지 순항했다. 조별리그 3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올라 우즈베키스탄-이라크 등을 어렵지 않게 이기면서 준우승을 달성했다.
첫 경기 상대인 바레인은 지난 대회 16강전에서도 한국을 괴롭힌 바 있다. 한국은 당시 바레인을 상대로 후반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진수의 극적 결승골로 승리했지만 체력을 많이 소진하면서 카타르와의 8강전을 패배하고 말았다.
첫 출발에서 산뜻한 결과를 내야 한 달간 이어지는 대장정에서 로테이션을 통한 주축 멤버 체력 안배, 다양한 선수에 기회 제공 등을 통해 토너먼트에서 성공할 수 있다. 공격의 한 축인 황희찬과 베테랑 풀백 김진수가 부상으로 바레인전에 결장이 예상되는 만큼 부상 관리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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