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를 사랑한 젊은 농부, 김승천 대표 "봉화의 랜드마크 만들 것"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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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30 14:43  |  수정 2024-01-30 15:35  |  발행일 2024-01-31 제15면
2015년부터 본격 시작
스마트팜 정보기술 접목
지능화된 농장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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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있는 유일한 파프리카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승천 대표. <봉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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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있는 유일한 파프리카 농장. <봉화군 제공>

"백두대간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땀과 노력의 결실로 탄생한 봉화 파프리카는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담고 있어 맛과 영양이 가득합니다."


경북 봉화 춘양면 서벽리에서 유일하게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농부가 있다. 주인공은 김승천 대표.

1만6천500㎡(5천평) 규모의 파프리카 스마트팜을 경영하는 김 대표는 봉화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업을 마쳤다. 봉화에서 농사를 짓던 부모님의 일을 도우면서 2015년 부터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군대 전역 후, 힘들지만 무엇보다 땀 흘린 만큼 거짓 없이 결실을 보는 농사가 마음이 편해 이 길을 택했다"고 했다.


식욕을 자극하는 선명한 색이 아름다운 파프리카는 영양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다. 또 비타민 함유량이 많고, 항암효과 및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며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개선,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파프리카가 다른 과일이나 야채보다 요즘 시대에 맞는 채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파프리카는 세균이나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며 "병충해 관리나 성장 과정 등을 충분히 공부하지 못하고 시작해 처음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래서다. 새로운 병충해가 발생할때마다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했다.

봉화 파프리카는 일교차가 큰 기온 탓에 다른 지역보다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높다. 재배량의 80%는 공판장으로, 나머지는 SNS나 택배로 유통된다. 일주일에 대략 1천 박스 정도가 거래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파프리카 농장은 스마트팜 정보기술을 대거 접목했다.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토양 등을 분석한다. 이 분석 결과에 따라 물과 영양분을 조절해 최적의 생장 환경을 유지하고 생산효율 및 편리성도 극대화한다. 파프리카는 1월 파종을 시작으로 11월까지 거의 일 년 내내 농사를 짓는다.

김 대표는 농업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단순히 돈이 된다고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충분히 공부하고 인내하며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며 "농사가 힘든 일임을 각오해야 한다. 실패를 염두에 두고 확신이 들 때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체험농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김 대표는 "파프리카뿐만 아니라 여러 과일을 재배하는 체험방식으로 운영해 많은 이들이 봉화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하나의 랜드마크를 선보이고 싶다"며 "아울러 농사 뿐이 아니라 관광자원이나 다양한 사업을 집중 육성해 젊은층이 봉화에 많이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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