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WHY] '뮤지컬 예비인력 발굴·육성 사업' 참여하려면 무조건 서울로? "비수도권은 어쩌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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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30 18:58  |  수정 2024-01-30 19:45  |  발행일 2024-01-31
전문가 매칭 교육·워크숍...선정된 펠로십단체 모두 수도권
교육생 교통·숙박비 부담...주관기관 "기준 따라 단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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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창작 뮤지컬 공연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영남일보DB

각종 정보가 너무 많고, 너무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 잘 소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화계 WHY' 코너를 통해 문화계에서 제기된 각종 의문점이나 궁금한 점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고 답변을 들어봅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뮤지컬 예비인력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공모를 진행(영남일보 1월 24일자 18면 보도)하는 가운데, '펠로십(Fellowship)' 지원단체의 주요 활동지역이 서울에 밀집돼 있어 이를 두고 일각에서 설왕설래가 나옵니다.

30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024 뮤지컬 예비인력 발굴 및 육성 사업'이 오는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해당 사업은 한국 뮤지컬 업계의 예비인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뮤지컬 프로듀서를 발굴해 한국 뮤지컬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마련됐습니다.

참가 대상은 뮤지컬 기획사와 제작사 및 뮤지컬 예비인력 희망자로, 업계 경력 3년 미만의 뮤지컬 기획·제작 업무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실습 가능 분야는 뮤지컬 기획 및 제작, 홍보·마케팅, 유통 등입니다.
사업은 기존 뮤지컬 기획·제작사의 펠로십 지원을 통해 뮤지컬 업계 예비인력 발굴과 육성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펠로십의 사전적 의미는 친교, 교우, 유대관계 등을 뜻하는데, 보통 선배 전문가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통해 실무교육, 후배 지도 및 예비 전문인을 이끌어 내는 교육 프로그램 형태를 일컫습니다.


이번 사업 참가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매칭 면접과 펠로십 현장 실습, 워크숍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실습 기간은 4월부터 12월까지로, 각 기획사·제작사 당 예비인력이 2인 1조로 파견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소개한 올해 펠로십 지원단체(기획사·제작사)는 10곳입니다. 그런데 이들 단체의 주요 활동 지역이 모두 '서울'로 나와 있습니다. 한 곳만 '서울(세종)'이라고 적혀 있을 뿐, 서울 외에 다른 지역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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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창작 뮤지컬 제작발표회 공연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영남일보DB
이에 지역 문화계에선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대구 문화계 한 관계자는 "펠로십 방식으로 뮤지컬 예비 인력 육성 사업이 진행되면, 기획사·제작사와 예비인력 모두에게 서로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 사업 취지와 운영 방식은 매우 좋은 것 같다"라며 "다만, 교육과 실습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주 서울에 오가거나 단기 거주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예비인력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청년들이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지방이 아닌 서울에만 몰릴 수 있고, 문화·예술의 중심지를 서울로 고착화 시킬 수 있다. 어떤 이유로 펠로십 지원단체가 100%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졌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문의해봤습니다. 센터 측도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심의를 거쳐 펠로십 지원단체를 선정했다. 심의 기준에는 업체의 경력과 이번 사업 운영 계획 등이 있는데, 이를 토대로 올해 지원단체들이 정해졌다"며 "지역과 무관하게 심의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한 것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지난해 사업 때는 펠로십 지원단체에 비수도권 지역 단체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사업이 지난 2022년에 시작된 신생 사업이다보니 아직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기획사나 제작사가 있을 수 있다"라며 "사업이 보다 더 알려져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기획사나 제작사에서 펠로십 지원단체 신청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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