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청룡 기운 받으러 구룡포로 팔공산으로…"새해 건강福 많이 받으세요"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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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9  |  수정 2024-02-09 08:39  |  발행일 2024-02-09 제12면
연휴기간 대구경북 당일치기 코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청룡 기운 받으러 구룡포로 팔공산으로…새해 건강福 많이 받으세요
포항 구룡포의 푸른 바다.
다양해진 삶의 분위기가 명절 문화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명절의 가치와 의미를 존중하지만, 전통적인 명절을 넘어 개성 있게 연휴를 보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명절에 나 홀로 혹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올해 설날은 주말인 토요일이다. 대체공휴일(12일)까지 더하면 설 연휴는 나흘 정도다.

연휴 기간이 긴 편은 아니어서 장거리 여행보다 단거리 여행이나 당일치기 나들이에 나설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7∼18일 리서치 플랫폼(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휴가 길지 않은 탓에 당일치기 나들이(14.1%)나 지인·친구모임(11.4%), 호캉스(5.2%) 등을 하며 연휴를 보내겠다는 답변이 눈에 띄었다. 명절을 혼자 보내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조사 대상의 20.2%가 설 연휴를 혼자 보내겠다고 답했다. 대구경북에서 하루이틀 만에 소화할 수 있는 나들이 코스는 어떤 곳이 있을까. 테마별로 정리했다.

동성로·김광석길 산책부터
미술관이나 공연 관람까지
가볍게 연휴 즐길거리 많아
도시철도 연계 관광도 추천

◆설 연휴 도시철도 대구 나들이

짧은 연휴를 보내는 데 있어 '도시철도 나들이'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가성비가 좋은 것은 물론이다. 도시철도에서 산책 겸 걸어서 이동을 해보는 것이다.

대구는 도시철도 1~3호선을 타고 갈만한 곳이 많은 도시다. 자연도, 문화도, 역사도, 쇼핑도 도시철도를 이용해 편하게 보고 즐길 수 있다. 평소 출퇴근을 위해 타고 다니던 도시철도를 '짧은 여행'을 위해 탄다고 생각하면 기분부터 달라진다. 도시철도 여행을 통해 이 도시의 다채로움과 아름다움을 새삼 발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명역'에서는 앞산해넘이전망대에 가볼 수 있다. 또 '동촌역'에서는 동촌유원지, '대구역'에서는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1호선 '중앙로역'은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와 맞닿아 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도 많다. 2호선의 종점인 '문양역'에서는 도시 속 자연을 만나볼 수 있다. 역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 문양역과 가까운 '마천산'은 2~3시간가량 등산을 하면서 자연을 느끼기에 딱 알맞다. 문양역에서는 대구둘레길 제8코스인 '문양강창길'을 걸어볼 수도 있다.

대구시민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2호선 '경대병원역'과 가깝게 위치해 있다. 방천시장 골목길에 조성된 이 거리는 많은 이들이 사랑한 가수 고(故) 김광석을 추억하기 위해 조성됐다. 골목길에서는 김광석과 그의 노래를 담은 벽화와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지상철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서는 어디를 가볼 수 있을까. '수성못역'에 내려서는 도심 속 휴식처인 수성못으로 나들이를 가볼 수 있다. '달성공원역' 인근에는 바로 대구예술발전소가 있다. 대구 중구 수창동에 위치한 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 근대산업유산인 옛 KT&G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시설이다.

2호선 '청라언덕역'이나 3호선 '서문시장역'을 이용해서는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봉교역'에 내려서는 신천을 따라 산책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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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군위 '혜원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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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여행을 즐겨볼 수 있는 군위 화본역.
◆대구경북 '테마 봄 여행'

해외나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을 내 근교로 '봄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대구경북엔 다양한 테마로 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산'을 좋아한다면 지난해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다. 대구 도심에 위치한 앞산도 당일치기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구미의 금오산도 등산로 초입에 있는 저수지 주변과 산책로에서 산 기운을 느끼며 걸어보기에 좋은 곳이다.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백두대간의 뛰어난 자연과 수려한 산세를 만나볼 수 있다.

부담 없이 가족 나들이를 하기에는 '공원'만한 곳이 없다.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과 달서구 두류공원, 동구 봉무공원, 서구 이현공원 등에서는 겨울이 끝나고 초봄에 들어선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레트로·힐링'이 테마라면 대구 군위군을 추천한다. 지난해 7월 대구로 편입된 군위에서는 여행객들이 좋아할 만한 명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인 '혜원의 집'과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화본역·화본마을' 등에서는 힐링과 레트로를 테마로 이른 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대구 도심에서도 향촌동 등 옛 모습이 남은 골목을 따라 걸으며 레트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볼 수 있다.

'봄 바다'를 보러 경북 동해안으로 떠날 수도 있다. 대구에서 가장 가깝게 바다를 만날 수 있는 '포항'에는 바닷가 주변으로 다양한 명소들이 있다. 특히, 포항 구룡포는 바다는 물론 근대문화역사거리, 구룡포도서관 등 가볼 만한 곳이 많아 매력적인 여행지다. '야경'을 따라 봄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다. 대구의 앞산전망대나 경주의 동궁과 월지 등에서는 은은하게 빛나는 빛과 함께 '야경' 투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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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설 연휴

이번 설 연휴에는 평소 시간이 없어 즐기지 못했던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겠다. 연휴 기간 찾아가 볼 만한 문화예술기관이 대구 곳곳에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 등은 연휴 기간에도 문을 연다. 단, 설날 당일에는 휴관하는 곳이 많아서 미리 일정을 체크해 보고 가는 것이 좋다.

대구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10일은 휴관) 무료 개방한다.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 등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를 연휴 기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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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설 연휴 기간(10일은 휴관) '2024 청룡의 해 기념 설맞이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9일과 11일에는 박물관에서 '청룡 문화재 삽화 칠하기(일러스트 컬러링)'와 '청룡 복주머니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현판'은 설 연휴가 끝나는 12일까지 관람객과 만난다. 박물관 중앙광장에서는 대형윷놀이, 활쏘기, 널뛰기, 제기차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대구 주요 공공 공연장에서도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설 연휴 특별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문학과 음악,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대구 중구에서도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짧은 여행이 가능하다.

대구 문학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대구문학관은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근현대 문화예술의 발상지이자 6·25 전쟁기 문화예술의 수도였던 대구는 옛 골목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대구의 역사·문화와 함께 걸어볼 수 있는 '근대골목 밤마실' 프로그램도 연휴 기간 정상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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