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특화거리 활력 불어넣는다…대구 북구 이태원길 재정비 착수

  • 이승엽
  • |
  • 입력 2024-02-05 16:23  |  수정 2024-02-05 17:50  |  발행일 2024-02-06 제9면
북구, 5억 들여 이태원길 재정비 착수
동천육교·문학관 정비, 빛거리 조성
“대구 이태원길만의 색깔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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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가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의 재정비에 나선다. 도색을 완료한 이태원 문학관 시안. 북구청 제공.
이태원길
대구 북구 이태원길의 특징을 담은 건물 도색 시안.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가 특색 없는 술집 거리로 전락한 '이태원길'(칠곡3지구)을 재정비한다. 거리 곳곳에 문화 요소들을 심어 대구만의 이태원길 색깔을 찾는 게 목표다.

5일 북구에 따르면 내년까지 5억원을 들여 칠곡3지구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을 정비하고 경관을 개선한다. 현재 술집 일색인 거리의 전면적인 재단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북구는 2019년 말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신도심인 칠곡3지구 일원에 이태원길을 준공했다. 대구 칠곡 출신 소설가 이태원 작가를 모티브로 문화와 감성이 어우러지는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천편일률적인 '먹자골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이태원길과 헷갈린다는 지적은 조성된 지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이에 북구는 지난해 8월 1천900여만원을 들여 이태원길 재정비사업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올해 1차 사업으로 랜드마크 시설인 동천육교의 바닥 포장 및 도색 작업이 진행된다. 동천육교에는 이태원 작가의 글귀 등이 새겨질 예정이다. 꼭꼭 숨겨진 이태원 문학관을 알리기 위한 도색 및 간판 작업도 이뤄진다. 거리 전체를 환하게 밝힐 빛 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광장 포장 및 배수로 정비·보행로 녹지공간 조성 등 2단계 사업은 내년부터 진행된다.

부족했던 문화 콘텐츠도 보강한다. 특히,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해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침이다.

북구는 이태원길과 문학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문화관광 해설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주민 참여 플로깅 활동도 진행된다. 주민들이 습득한 쓰레기는 정크아트 작품과 공예품으로 재탄생시켜 이태원길에 전시한다. 이태원 문학관에선 그림책 제작 전문 강사와 함께 주민들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림책을 만들어 출판하는 '우리동네 그림책 작가'를 진행한다. 10월에는 지역주민 참여형 축제인 이태원길 거리축제(가칭)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미예 북구청 관광과장은 "명색이 이태원길인데 거리에 이태원 작가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대구 이태원길의 차별화된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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