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특수' 사라져…"축구+치킨 '국룰'인데 출근도 해야 하고"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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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5 18:51  |  수정 2024-02-05 18:56  |  발행일 2024-02-05
아신안컵 새벽시간에 치러지며 특수효과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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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승장구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정작 '특수'를 노린 외식업계는 잔뜩 울상이다.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된 이후 대표팀 경기가 새벽시간에 몰리면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준비한 것에 비해 주문량이 늘지 않아서다.

조별리그까지만 해도 외식업계는 아시안컵 효과를 톡톡히 봤다. 1~3차전까지 경기 일정이 모두 오후 8시30분으로 저녁 시간대와 맞물려 주문이 폭주했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축구경기를 보면서 저녁식사 겸 야식으로 치킨을 주문한 것.

5일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에 따르면 요르단전이 열린 지난 20일 매출이 전월 대비 87.4%, 전주 대비 67.9%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교촌치킨 판매량도 전주 대비 약 55% 올랐다.

편의점 매출도 조별리그 3차전까진 상승곡선이었다. 말레이시아전이 열린 지난달 25일 이마트24의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50%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볼은 38%, 위스키는 23%각각 증가했다. 주류, 마른 안주류와 냉동 간편식도 각각 20%, 2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이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3:3으로 비기면서 '반짝 특수'도 막을 내렸다. E조 2위로 미끄러지며 '황금시간대 한일전'이 무산됐다. 16강에서 일본을 만났다면 경기 시간은 오후 8시30분에 열릴 예정이었다.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16강과 8강 모두 새벽시간에 열렸다. 대다수 직장인이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는 탓에 야식은 커녕 축구를 보기도 쉽지않아 진 것이다. 자연스레 외식업계 주문량도 줄어들었다.

대구 동구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40대 남성은 "한일전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당일 추가 알바생도 구한 상태였다"며 "토너먼트가 새벽시간에 몰리면서 특수도 사라졌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직장인 임모(42·대구 달서구 죽전동)씨 역시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축구보면서 치킨 먹기'인데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은 16강전부터 치킨을 주문하지 못했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이라 야식을 먹기가 넘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오는 7일 열리는 요르단과 4강전도 밤 12시에 예정돼 있다. 결승전 마저 같은 시간대에 진행된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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