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품은 보름달 보러가자” 24일 대구 곳곳서 정월대보름 행사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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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17:13  |  수정 2024-02-15 07:45  |  발행일 2024-02-15 제9면
24일 북구 등 5개 구·군서 달집태우기 행사
북구, 전국 최대 규모 달집 쌓아올려
화재 안전 비상, 안전계획 수립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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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오는 24일 대구지역 곳곳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작년 대구 북구 금호강 일원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 모습. 북구청 제공.

갑진년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오는 24일 대구지역 곳곳에서 무사 안녕 및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다만, 행사의 주요 테마가 '불'인 데다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체계적인 안전 관리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인 24일 동·북·달서구, 달성·군위군 등 5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 달집태우기는 풍요의 상징인 대보름달이 뜨는 날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이다. 달집을 태워 액을 쫓고 복을 부른다는 의미를 담았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북구다. 북구는 24일 금호강 산격대교 하부 일원에서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를 연다. 달집은 높이 13m, 너비 10m 규모로 경북 청도(높이 15m)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크다. 달집태우기 외에도 소원지 쓰기, 천체관측, 먹거리 마당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달서구는 청룡산 자락에 있는 월광수변공원에서 '제17회 달비달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달집태우기와 풍물놀이·지신밟기 등 각종 길놀이 등이 준비돼 있다. 청룡을 품은 월광소원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동구 안심교 하부 금호강 둔치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환하게 타오르는 달집을 보기 위해 순간 최대 2천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성군과 군위군도 각각 달성군민운동장과 의흥면 둔치 일원에서 달집 점화식을 갖는다.

달집태우기·쥐불놀이·풍등 날리기 등 불을 쓰는 행사가 한꺼번에 열리면서 화재 안전 대책 마련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동구와 북구는 나란히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안전 관리계획 심의를 열고, 화재 예방 및 교통 대책 등을 논의했다.

류혜영 북구청 안전총괄과장은 "바람 방향에 따라 주변 조경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달집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달집이 불타는 순간엔 최대 7천여 명에 달하는 구름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행사장 질서 및 안전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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